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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버스를 기다리는 것 외엔 딱히 할 일이 없는 하루다. 카오산에 오랫동안 머물 때 자주 찾았던 쌀국수 집으로 가다 한국 식당 앞에 ‘얼큰한 해장라면'이라 붙어있는 사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들어간다. 80바트(약 2800원)에 작은 공기밥도 나오니 이곳의 한국 식당 가격치고는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항상 쌀국수를 먹기 때문에 라면의 유혹이 그리 크지 않은 편이지만 오랜만에 먹는 라면이라 맛있다.

무선 인터넷이 되는 식당이라 밥을 먹고 이곳에서 버스 시간을 기다린다. 식당에서 파는 음료는 비싸니 밖에서 하나 사온다. 태국에서는 밖에서 음료나 먹거리를 사가지고 들어와도 눈총을 주지 않아 좋다. 랩탑을 열고 뒤죽박죽 돼버린 앞으로의 루트를 점검한다. 한 달 뒤에 다시 파타야로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경로가 자유롭지 못하다. 한참을 이런 저런 경우의 수를 따져 앞으로 갈 길을 결정한다.

식당에서 나와 애초에 가려 했던 쌀국수 집에 간다. 꽤나 유명한 집이라 식사 시간대에는 굉장히 붐빈다. 무슨 비법을 쓰는지 한 그릇을 다 비울 때까지 국수가 식지 않는다.C 41-1 덕분에 우린 땀을 쏟아내며 그릇을 비운다.

버스 티켓을 끊어 놓은 여행사에 가서 푸켓 행 버스를 탄다. 버스 안에선 할 일이 없다. 자세를 잡고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