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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와 같이 잤던 경찰 Thongchai 아저씨가 6시부터 깨우더니 밥을 먹으러 가자 한다. 더 자고 싶지만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아저씨의 오토바이를 타고 큰 길가로 나가 밥을 먹는다. 밥 위에 이런 저런 야채와 양념 가루를 넣은 태국식 비빔밥같다. ‘카우얌'이라고 하는데 그리 맛있진 않으나 양이 적어 두 그릇을 먹는다. C 57-1다시 우리를 태우고 숲 깊숙이 들어가니 거기엔 동굴이 있다. 어제부터 뭘 보러 가자 하더니 여긴가 보다. 동굴 안내 할아버지와 함께 동굴을 둘러본다. C 57-2코를 간지르는 매캐한 냄새가 나더니 과연 동굴 천정에는 박쥐들로 새까맣다. 이렇게 아까운 데서 박쥐를 본 적이 없어서 좀 흠짓했지만 이내 익숙해진다. C 57-9C 57-3C 57-5C 57-4C 57-6C 57-7관리인도 있고 입간판도 있긴 한데 동굴 안은 천연 동굴과 다름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동굴이 워낙 커서 이리저리 미로 같은 길로 다니며 기괴한 형상의 종주와 종류석등을 구경한다. 오래 전 수학 여행 때 길 잘 놓여있는 우리나라 동굴을 구경하고 처음인데, 마치 정글을 탐험하는 것처럼 재미있다. C 57-8동굴 구경을 마치고 방갈로로 돌아와 떠날 준비를 한다. 기념으로 사진을 인화해주고 기념품을 주니 너무 고마워한다. 언제나 이들은 주는 것엔 관대하고, 받는 것엔 한없이 겸손해 한다. 본 받을 일이다. 마지막으로 음료수 한 잔하고 굿바이. C 57-10

국경까지는 100km. 국경 근처 경찰서에서 하루 더 묶고 넘을 생각이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는다. 우리 맘을 아는지 발을 더디게 하는 빌어먹을 폭우도 한 차례 내린다.C 57-11너무 일찍 일어나서 쉬는 동안 잠시 눈도 붙인다. 적당히 어두워졌을 때 국경을 15km 남은 지점에 있는 경찰서 앞에 텐트를 친다. C 57-12이제 내일이면 7번째 나라인 말레이시아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