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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테라스에 앉아 있는데 한 무리의 여행객들이 빠져나간다. 지금 이곳을 왕래하는 정기선이 없어 그렇게 여행객들을 모아 배 하나를 빌려서 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는 예정보다 하루 일찍, 내일 나가려고 하는데 이제 정말 우리 밖에 남지 않아서 비싸게 나가야 할 것 같다. 리조트 주인이 말하길 배를 렌트하는 비용은 1500바트라고 한다. 근데 고개너머 미스터 댕씨가 어선으로 가끔 나가니 그를 찾아보라고 한다. 그럼 사람당 300바트에 갈 수 있다고…

밥을 먹고 미스터 댕을 찾아 나선다. C 55-1 조그만 동네라 몇 번 물어보면 찾을 수 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가게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댕씨는 오늘 뭍으로 나가서 없다고 한다. 그리고 돌아와도 내일은 배를 운행하지 않을 거라는 말을 덧붙인다. 우리가 한숨짓고 있으니 가게 아줌마가 배를 빌리는 수밖에 없다고, 자기가 말해서 1000바트에 갈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한다. 그 동안 맥주를 많이 사먹어 줘서인지 친절하게 대해준다. 1000바트도 비싸긴 하지만 댕씨가 움직이길 마냥 기다리면 체류비가 오히려 더 드니 가게 아줌마가 연결해 준 배를 타고 내일 나가기로 한다.

이제 바다는 즐길 만큼 즐겼다. 당분간은 바다가 그립진 않겠지. 돌아와서 해변에 글씨를 써 놓고 블로그 대문 사진을 찍는다. C 55-9C 55-10C 55-17C 55-16C 55-15C 55-14C 55-13C 55-12C 55-11할 일이 없으니 별걸 다 하며 시간을 보낸다. C 55-2C 55-4C 55-5C 55-3C 55-7C 55-6C 55-8이제 정말 여행객이라곤 우리밖에 없다. 내일 우리가 떠나면 12월까지는 빈 해변일 것이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딱 좋은 시간을 보내고 떠난다. 엄지를 치켜들 환상적인 섬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즐겁게 잘 놀다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