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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여기서 우리가 먹는 밥은 볶음밥과 쌀국수 딱 두 종류다. 그것만이 70바트(약 2450원)로 제일 싸다. 고개를 넘어 1km 정도 걸어가면 50바트의 밥을 파는 식당이 있어 며칠째 찾아갔는데 갈 때마다 오늘은 끝났으니 내일 오라 한다. 그래서 어제는 그럼 언제오면 되냐 물으니 10시에 오라 했다. 12시쯤 첫 끼니를 먹어야 하루를 두 끼로 해결할 수 있는데, 그 밥 한 번 먹어보자는 심산으로 좀 일찍 일어나서 내일식당으로 향한다. C 53-1땀을 흘리며 고개를 넘어 도착한 식당은 오늘도 썰렁하다. 오늘은 어찌되나 물어보니 오늘은 재료가 없어 끝났다고 한다. 삼고초려도 이보단 덜 했겠다. 내일식당은 그냥 잊어야겠다. C 53-2

돌아와선 한량 행세를 다시 시작한다. 수영하고 나와 글 좀 쓰다 다시 수영… 이러다 수영 선수 되겠다. 책이 그리운 순간이다. 4시쯤 돼서 물이 좀 빠져 어제 계획했던 게 잡이에 나선다. 어제 잡은 게는 화장실에 놔 두었더니 밤새 죽어버렸다. 그래서 세숫대야에 모래와 바닷물을 담아 준비해 놓고 물 속에 뛰어든다. 그렇게 두 시간을 고개 처박고 해변을 뒤진 결과는 손바닥만한 게 두 마리와 먹을 만한 크기의 소라 두 마리. C 53-4게는 색이 달라서 그렇지 꽃게와 비슷하게 생겼다. 한 놈은 알을 잔뜩 안고 있는 암놈이다. 구워먹을 생각이었는데 양이 모자랄 것 같아 내일 더 잡아 한꺼번에 해치워야겠다. C 53-5세숫대야에 잘 담아 놓고 밥을 먹으러 간다. 역시 쌀국수. 쌀국수는 국물에 밥을 말아먹을 수 있어 배 고플 때 좋다. 영화를 한 편 보고 잘 준비를 한다. 내일은 또 뭐하고 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