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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며칠 더 있다 가길 원했지만 데이빗 아저씨가 오늘 손자 생일이라 가야 한다며 빈 집에 우릴 나두는 걸 원치 않는 것 같아 떠날 준비를 한다. 오래 머물게 하지 못해 미안해하는 데이빗 아저씨에게 손사래 치며 감사를 표시한다. 다른 사이클리스트들이 놓고 간 튜브 및 소모품 몇 개를 챙겨주고, 사진 좀 찍고, 인사를 하고 떠난다. C 5-1쿠알라룸푸르행이 취소되어 페낭에서 배를 타고 인도네시아로 갈 생각이기에 왔던 길을 다시 거슬러올라 버터워스에 있는 선착장에서 배를 탄다. C 5-2육지와 페낭을 잇는 아시아에서 제일 긴 다리가 있는데 자전거는 들어갈 수가 없다. 다리가 페낭 섬 가운데로 통하기 때문인지, 페낭의 중심가인 북서쪽 조지타운으로 바로 가는 배를 이곳 사람들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C 5-3

데이빗 아저씨에 의하면 그 다리를 ‘현대'에서 건설했는데 많은 죄수들이 위험한 공정 인력으로 동원되고, 또 사고로 많이 죽었다고 한다. 과거사야 어찌됐건 조지타운에 도착해 카페에 들어가 메일을 확인하지만 너무 급박하게 연락을 했던지라 카우치서핑을 통해 온 연락이 없어 하는 수 없이 숙소를 구한다. 인도네시아 메단으로 가는 배가 월, 수, 금 아침에만 있어서 두 밤을 자야 한다.

페낭을 살 둘러보니 처음부터 영국 사람들에 의해 개발된 도시라 그렇잖아도 다양한 문화가 있는 말레이시아에 유럽 근대 문화까지 곁들여져 꽤나 이채롭다. C 5-4 전 세계적으로도 살기 좋은 도시로 뽑히곤 한다는데, 아마도 집에 에어컨 잘 나오고 전기세 부담 없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우린 여행자 거리를 벗어나 로컬 식당에 가서 짜장면 비슷한 요리를 먹는다. C 5-5‘완탄미'라는 중국요린데 페낭이 특히 이 요리가 유명하다고 한다. 과연 맛도 좋고, 양도 푸짐해 좋다. 이틀간이지만 자주 이곳에 올 것 같다.

숙소로 돌아와 씻고, 에어컨의 시원함을 즐긴다. 내일은 할 일이 없으니 자전거 타고 페낭 구경이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