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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어제 술을 좀 마셔서인지 데이빗 아저씨도 늦게 일어난다. 아침을 먹으러 간다. 중국식당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차에 올라타니 데이빗 아저씨가 피싱 빌리지에 가자 한다. 무슨 낚시하는 동네인 줄 알았더니 수산시장이다. C 4-3 C 4-1 C 4-2수산시장 주변을 둘러본 후 다른 어딜 가자 하는데, 일종의 코스인 것 같다. 단순히 웜샤워 멤버로 데리고 다니는 게 아닌 것 같아서 물어보니 3일 숙박, 사이클 트랙킹으로 개인당 90달러 하는 여행 가이드도 겸한다고 한다. 어제 떠난 덴마크 친구들이 그걸 신청한 것이었다. 우린 자전거라면 지겹게 타니 그걸 고려해서인지 차를 타고 여기저길 둘러본다. 한 동네에 뭐가 그리 많은지 파인애플 농장,C 4-6 초코릿의 원료인 코코 농장,C 4-8 드레곤 푸르츠 농장, C 4-9 오일팜 농장,C 4-7 길에 있는 제비집 하우스 등을 둘러본다. C 4-5 그리고 진정한 로컬바라 할 수 있는 파리가 엄청 많은 주점에서 코코넛 와인과 직접 사냥한 멧돼지와 도마뱀 요리를 먹는다. C 4-12C 4-11술을 마시며 얘기를 해보니 자식이 일곱인데 젊었을 땐 일만 하느라 삶을 즐기지 못했다 한다. 십오 년 전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고, 이젠 일하지 않고 삶을 즐기려 한다고… 지금 우리야 비용 지불하지 않는 방법으로 만난 것이지만 많은 이들이 그의 투어에 신청을 하니 취미와 돈벌이를 잘 조화한 것 같다. 그렇다고 우리에게 소홀한 건 아니다. 이미 그의 입장에선 돈이 중요한 게 아니다. C 4-10

집에 돌아와서 잠시 쉰 후에 그의 친구를 만나러 간다. 동네에 있는 주말 시장 주점에 앉아 맥주를 마신다.  C 4-14 그의 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이더니 이내 만석이 된다. 어제 많이 마셨으니 간단히 하자 했던 데이빗의 말은 어느새 잊혀지고 연신 맥주를 마신다. C 4-13친구들이 모두 인도계라 물어보니 이들끼리는 말레이어가 아닌 타밀어를 쓴다 한다. 북인도에선 힌디어를 남인도에서는 타밀어를 쓴다. 많은 흑인이 아프리카를 그리 생각하는 것처럼 이들도 인도를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뭣도 모르는 상황에서 말레이시아의 화합을 논하는 건 우습지만, 중국계끼리는 중국어로 인도계끼리는 인도어로 말하는 게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질 건지 의심스럽다. 뭐… 내가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술을 잔뜩 마시고 집으로 돌아온다. 오늘도 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