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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보험 자기부담금인 10만원을 넘지 않았지만 혹시나 몰라 진단서를 띠러 병원에 간다. 어젠 바쁘다고 아침에 오라 했었다. 발 생태를 보고 나아질 거라며 시킨 데로 약 잘 먹고 관리 잘하라는 말과 함께 진단서를 띠어준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간다. 인도 비자 받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신청해 놓고 쉴 생각이다. 시내에 들어간 후 우선 돈을 뽑기 위해 전철을 타고 시티은행을 찾아간다. 우리나라 부산 정도 되는 노선을 갖고 있는 전철인데 이용객이 적은지 다니는 열차가 2~4량뿐인 차량이다.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지하철에 익숙한 우리에게 편하다. C 7-1 C 7-2돈을 뽑고 다시 전철을 타고 인도 비자 센터로 간다. C 7-3말레이시아 내 인도계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인지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대사관에서 신청을 안 받고 비자만 따로 관리하는 센터를 둔 것 같다. 우선 비자 신청을 하고 근무일 기준으로 5일이 지난 후 다시 와서 인터뷰 후 여권을 맡기고 3~4일 후에 찾아가는 귀찮은 시스템이다. C 7-4신청비만 56링깃, 비자피는 152링깃, 합해서 208링깃(약 76,960원)이다. 유럽 발 경제위기에 그새 환율이 엉망이 돼서 1링깃에 350원정도 하던 게 370원으로 원화가 떨어졌다. 말이 좋아 세계 11위 경제대국이지 어디서 뭔가 터지기만 하면 원화 가치가 뚝뚝 떨어지니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비자 신청을 하고 다시 에어아시아 사무실로 이동한다. 저번에 바꾸었던 노선을 의사의 진단서도 있으니 아프다는 핑계로 환불을 받아낼 속셈이었는데, 어찌나 강경한지 죽어도 안 된단다. 그래서 진짜 죽으면 어떻게 되냐 물으니 그래도 안 된단다. 됐다 됐어 잘 먹고 잘 살아라.

버스를 타고 동네로 돌아온다. 들어오기 전에 이름 모를 닭고기, 돼지고기 반찬의 밥을 먹는다. 그냥 삶은 닭인데 고기가 굉장히 부드러워 맛있다. C 7-5삼계탕의 닭고기가 이 정도의 연함을 갖는다면 한층 격조 높은 음식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고기질이 좋다. 역시 말레이시아는 맛난 게 많아 좋다.

집에 돌아온다. 통풍 증세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오늘 너무 쏘다녀서 다시 발이 부어 올랐다. 내일부터는 꼼짝 않고 쉬며 정상 컨디션 만들기에 매진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