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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Scott

고름과 진물이 흐르던 발목 상처에 드디어 딱지가 앉았다. 통풍도 많이 호전됐다. 인도 비자 받는 시간이 앞으로도 일주일 이상 걸리니 인도 비자를 얻을 때면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올 것 같다. 큰 탈없이 진행돼 다행이다. 그렇지만 아직 완벽히 회복된 것이 아니니 조심 조심 상처에 물이 닫지 않게 샤워를 하고, 금쪽같은 딱지를 잘 관리해야 한다. 언제나 방심은 금물.

밥을 먹고 돌아와 싱가포르에 가서 들려야 할 곳을 찾고 GPS에 체크한다. 그리도 인도네시아 편 동영상 편집을 시작한다. 한 편으로 만들 생각이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두 편이 나왔다. 편집을 할 때마다 고민스러운 건데, 여러 편을 만들어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할지, 많은 소스를 압축해 밀도 있는 한 편을 보여줘야 할지 모르겠다. 이걸로 예술 할 것도 아니고 가능하면 즐겨보는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가고 싶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 예술성을 갖는 것 만큼이나 대중성을 갖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저녁에 주문한 국수는 베트남에서 먹은 쌀국수 같아 맛이 좋다. C 9-1 말레이시아는 음식에서 만큼은 여행 중 최고의 나라다. 저렴하고 맛난 음식의 종류가 진짜 다양하다. 그 동안 내 입맛도 많이 변했다. 쌀밥 그 자체를 좋아해서 2~3일만 밥을 먹지 않으면 금단 현상이 일 정도였는데, 여기 쌀이 맛이 없어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매일같이 면 요리만 먹어도 메뉴를 다양하게 가져가면 질리지 않는다. 사실 친구가 사줬던 삼겹살도 그 자체로 맛이 있었지만 향수의 맛은 사라진 듯 했다. 한 친구의 말마따나 오랜 여행에 세포도 변하고 있나 보다. 여행 떠나기 전 음식 걱정이 제일 컸는데 이렇게 적응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