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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통풍에 부은 발은 약간 가라앉았다. 허나 통증은 여전하다. 통풍 증세는 음식 조절하며 무리하지 않고 휴식만 취하면 가라앉는다. 문제는 발목에 있는 상처. 상처 주변이 점점 더 흉직해져 가고 있다. C 5-1효일이의 발도 상처가 많아 부어 올랐다. 단순 염증이 아닌 듯하다. 아무도 것도 할 수가 없어 한숨 자고 일어난다. 그 사이 효일이가 의사인 친구에게 우리의 증세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병명은 ‘봉와직염' 군대에서 흔한 병이라 알고 있던 병이다. 내가 겪은 적이 없어 그 증세를 잘 몰랐을 뿐이다. 효일이가 몸살을 앓았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나도 같은 병이지만 증세가 달라 몸살이 없었을 뿐이다. 상태를 좀 지켜보려 했으나 상처가 더 커지기 전에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단다. 약국에서 구할 수 없는 항생제나 소염제를 먹어야 한다고 하니 하는 수 없이 병원에 가야겠다. 캄밍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움직이기 힘드니 내일 자기가 퇴근하면 클리닉에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이곳도 우리나라처럼 개인 병원 같은 동네 병원의 진단서를 가지고 큰 병원에 가야 하나보다. 클리닉이 동네 병원 같은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입할 수 있는 여행자 보험 중 최장기간은 1년짜리다. 그것도 상해에만 적용되고 자기 부담금도 10만원이나 된다. 그것 뿐이니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병원비가 얼마나 나올진 모르겠지만 아예 싸던가 아예 비싸던가 해야 그나마 덜 손해다. 어쨌거나 군대에서도 안 걸린 병에 걸리니 다른 건 몰라도 먹는 덴 아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몸이 허해 상황이 더 안 좋아졌을 테니…

저녁엔 캄밍이 와인을 한 병 사왔다. 이지와 싸이다가 내일 떠난다. 잠깐이지만 재미있는 친구들이었는데 아쉽다. 와인으로 건배를 하고 작은 기념품을 주고 받는다. C 5-2빌빌거리는 모습만 보여줘 속상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바란다.C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