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Plan Korea
Columbia
Scott

늦게 일어나 조식 뷔페를 놓쳐버렸다. 그것 또한 기다리고 있던 것 중 하나인데 아쉽다. 모두 숙취에 정신이 없다. 친구는 오늘 밤 비행기로 돌아간다. 비도 많이 오고 정신도 없어 친구가 체크 아웃 시간을 연장하고 점심 뷔페를 먹으러 간다. 효일이는 술병이 났는지 잘 먹지 못하고 깨작거리다가 좀 더 자야겠다며 올라간다. 이 수많은 음식을 뒤로 하고 방으로 돌아가는 그의 뒷모습이 애처롭다.

난 힘을 내 먹고 싶었던 초밥을 향해 돌격. 다른 건 거들떠 보지 않고 오직 초밥만을 공격한다. C 3-1그렇게 두 세 차례 폭격을 퍼 부으니 배가 터지려 한다. 뷔페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올라와 다시 잔다. 여전히 헤롱헤롱. 4시쯤 일어나 멍 때리다가 호텔에서 나온다.

다시 어제 갔던 한국식당에 가서 도가니탕과 삼겹살을 또 먹는다. 술병을 넘어 몸살 직전인 효일이는 여전히 음식을 입에도 못 데고 구석에 쓰러져 잔다. 친구가 다 안타까워한다. 진짜 몇 달 전부터 기다렸던 순간인데 하룻밤 술병으로 이 모든 걸 날리다니. 그 안타까운 순간에도 내 배에는 음식이 차곡차곡 쌓인다.

밥을 다 먹고 나와 택시에 오른다. 캄밍의 집 근처에 잠시 멈춰 이별의 인사를 나눈다. 친구는 공항으로 우리는 집으로 들어온다.

‘잘 먹었다 목! 우리 자주 보자. 그지 둘 먹이느라 수고했다.’C 3-2

그리고 내 오른쪽 발이 부어 오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