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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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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캄밍, 스페인 친구 이지와 싸이다와 함께 아침을 먹으러 간다. 근처에 있는 중국 식당에 가서 면요리를 하나씩 시켜먹으며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눈다. 이지와 싸이다는 바로셀로나 출신이라서 어딜 가도 축구 얘길 해야 한다며 재미있었던 일화들을 얘기해준다.C 2-1 그렇게 아침을 먹고 우리는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나선다.

버스를 타고 친구가 묵고 있는 호텔에 도착한다. 비싸 보이는 호텔이다. 친구를 만나고 그를 통해 컬럼비아에서 보내준 샌들을 받아 신는다. 밑이 다 달아 헤진 쓰레빠는 쓰레기 통으로, 이젠 좀 시원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겠다. C 2-2

우선 한인업소 밀집지역으로 고고! 간단히 물냉면과 떡볶이, 파전을 먹으며 친구들 소식도 듣고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눈다. C 2-3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남겨진 밑반찬을 보며 흐뭇해 한다. 음식을 남기는 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 중 하나다.

나와서 카페에 들어가 잠시 노닥거린 후 마사지를 받는다. 애초 계획은 한국식 목욕탕에 가서 때를 좀 벗기는 것이었는데, 근처에 한국식 목욕탕이 없단다. 내 통풍 증세 때문에 아파서 발 마사지는 못 받고 전신 마사지를 받는다. 시원하긴 한데 좀 아프다. 살이 너무 빠져 더 그런 것 같다. 마사지를 받고 나와 다시 커피 한 잔.    C 2-4저녁 만찬을 휘해 배 꺼지기를 기다리는 것도 힘들다. 자전거 한 시간만 타면 바로 허기가 찾아올 텐데…

적당히 시간이 돼서 식당에 들어가 삼겹살을 시켜놓고 본격적으로 소주를 마시기 시작한다. C 2-5아~ 이 얼마 만에 맛 보는 진정한 한국의 맛이더냐. 통풍 증세는 아랑곳하지 않고 고기를 두 세 점씩 올려 쌈을 싸먹고, 소주를 마신다. C 2-6전혀 부담 없이 먹어댈 수 있게 해주는 친구가 고맙다. 그렇게 셋이 8병의 소주를 마시고 배가 터질 것 같은 포만감을 안고 나와 바에서 간단히 맥주 한 잔을 마시고, 다시 맥주 12 캔을 싸 들고 호텔로 향한다. C 2-7효일이는 취했는지 곧 잠이 들고 친구와 둘이 얘기를 나눈다. 한참 자고 있을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떠들면서 슬슬 눈을 감는다. 아~ 좋다.C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