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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클랑 항구에 도착한다. C 1-1‘Klang’ 이라고도 하고 ‘Kelang’ 이라고도 한다. 전에 같던 페낭도 ‘Panang’ 이라고도 하고 ‘Pinang’ 이라고도 한다. 말레이 문자가 없어 영어 알파벳을 쓰다 보니 그런 차이가 생기나 보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미리 연락을 해 두었던 웜샤워 멤버의 집으로 향한다. 가다가 중국집을 발견하고 짜장면 같은 완탄미를 하나 먹는다. C 1-2말레이시아는 음식이 다양해 좋다. 특히나 중국 음식은 어느 나라에서나 값싸고 맛있어 좋다.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하자 퇴근 시간에 물려 교통 체증이 심하다. 교통 체증도 그렇고 주변 건물이나 도로 모습이 서울의 모습과 비슷하다. C 1-3지금까지 방문한 도시 중에 가장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 같다. 해가 졌지만 도심이라 밝다. 연락한 친구 집 근처에 도착해 전화를 하려 하는데 전화기가 엉망이다. 근처 샵에 가서 물어보니 고장이 났다고 한다. 그 동안 이리저리 치여서 여기저기 깨졌었는데 드디어 맛이 갔나 보다. 하루 이틀 쓸 게 아니니 가장 싼 90링깃(약 31,500원)짜리 폰을 새로 산다.

그 친구에게 연락을 하고 좀 기다리니 그가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다. 이 친구의 이름은 ‘캄밍’이다. 중국 이름이길래 중국계인 줄 알았는데 혼혈인 것 같다. 어쨌든 그를 따라 그의 집에 간다. 그의 아파트에 이미 와 있던 스페인 커플과 인사를 하고 짐을 정리한다. 역시 웜샤워 멤버들이라 한 동안 서로의 자전거 구경을 한다. 스페인 커플은 1년 10개월 동안 아프리카에서 출발해 중국을 돌고 이곳에 온 자전거 여행자다. 둘이 다니는 자전거 여행자는 죄다 커플이다. 니봉에서 만났던 데이빗 아저씨도 남자 둘이 자전거 여행을 하는 건 처음 봤다 했으니 특별하다기 보다 서글프다. 젠장.

이곳 주인인 캄밍은 올 12월에 자전거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 한다. 남자답고 유머러스 해서 좋다.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머무를 생각인데 편하고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기분 좋게 말레이시아 여행이 다시 시작됐다. 그리고 내일은 친구를 만난다. 통풍 발작 증세가 있지만 죽을 때 죽더라도 배터지고 거나하게 취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