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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Scott

캄링을 깨우고 밥을 먹으러 간다. 캄링이나 우리나 늦게 일어나 밥을 먹고 와서 인터넷 질을 하다가 늦게까지 축구보다 자는 꼴이 딱 백수이다. 여행의 좋은 점은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도 그 시간이 여행의 일환이라고 핑계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의 시간도 계속 이렇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우리에겐 땀 흘리며 고생할 시간이 아직도 주구장창 남아있다. 충분히 충전의 시간이라 말할 수 있다.

오랜만에 노래 녹음을 한다. 진작에 만들어 놨던 노래인데 녹음할 시간이 없어 못했다. 생각났을 때 얼른 얼른 녹음해 놔야지 새로운 게 떠오르는데, 녹음을 해 놓지 않으면 반복해서 같은 것만 흥얼거리게 된다. 다른 경우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생각이 있으면 바로 바로 써먹어야지 아껴두면 더 새로운 생각을 막거나 잊게 된다. 창작에 있어서 만큼은 자신을 과대평가하며 쏟아낼 필요가 있다.

노래를 녹음하려 하는데 이곳의 집들은 방음개념이 없다. 창문이 블라인드 형식이라 외부와의 차단 자체가 불가능하다. 겨울이 없으니 창을 항상 열어두기 때문에 그런 거 같다. 에어컨이 있는 집은 좀 다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C 21-1

저녁엔 캄밍이 밥을 사왔다. 아침 저녁으로 두 형제의 배려로 돈 쓸 일이 없다. 계속 신세만 질 수는 없다. 내일은 우리가 밥을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