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 종일 축구 경기 시간만 기다렸다. 그리스 전 때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기면 맥주 한 잔 하자고 희희낙락거리면서 항상 가는 식당에 자리를 잡는다. 많은 구경꾼들 앞에서 보기 좋게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허망한 골들이 계속 터진다. 화딱지가 나는데 사람들은 골 퍼레이드를 즐길 뿐이다. 그래 니들이 국가대표 응원하는 기분을 알기나 하겠냐. 비기기보다는 이길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이런 화를 불러일으켰지만 적어도 그런 마인드는 맘에 든다.
다음 경기 볼 기분이 아니어서 그냥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오니 캄밍이 바이올린 연습을 하고 있다. 곡을 하나 썼는데 바이올린 연주가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 부탁을 했었다. 내심 기대를 했는데 실력이 영… 내 우쿨렐레만 못 한 것 같다. 녹음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시도나 한 번 해볼 생각이다. 녹음을 한다 해도 엄청난 믹싱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캄밍네 집에 있는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클래식컬한 악기는 보기도 흔치 않고 취미 삼아 배우는 악기라기 보다 어렸을 때 부모의 선택에 의해 배우는 경우가 많아서 그 악기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기본적인 실력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 그런 건 아닌가 보다. 음악적인 분위기가 흘러 내친김에 만든 노래를 선물한다. 공짜로 주는 거라며 허세도 부려본다.
모레 아침에 떠날 예정이라 했더니 내일 저녁은 근사한데 가서 먹자 한다. 그래 그 동안 정도 많이 들었는데 멋진 작별 파티라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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