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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자전거를 고치러 샵에 간다. C 6-1고쳐야 할 목록과 받아야 할 부품을 체크하고 장인의 포스가 느껴지는 아저씨의 작업이 시작된다. C 6-4자전거를 모조리 분해하고, 부품을 하나하나 세척하면서 상태를 점검한다. 정말 꼼꼼히 정성스레 봐주시는 것 같아 흐뭇하다. C 6-5한쪽에서는 그렇게 자전거 점검을 하고 한 쪽에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부품을 챙겨준다. C 6-2지금 내 자전거는 앞 거치대가 부러져서 바꿔야 하는데 싱가포르에서도 앞 거치대는 구하기 힘든 물건인 듯싶다. 골치 아픈 일이 또 생겼다.

멍하니 작업구경을 하고 있으니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면서 기다리지 말고 내일 오라 한다. C 6-3수리하는 걸 봐두려고 했는데 진행이 너무 느려서 알았다 하고 돌아온다. 자전거를 맡겨두고 가니 하는 수 없이 걸어야 한다. 그늘은 시원한데 햇볕은 굉장히 뜨겁다. 그렇게 45분 정도를 걸어 집 근처에 온다. 밥 해먹기가 귀찮아서 그냥 밖에서 사 먹고 들어온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우리나라 상선 회사 본사로 전화를 걸어본다. 그쪽에서는 ‘국제법상 힘들다. 회사 방침상 안 된다’ 그런 얘기들이다.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내가 얻은 결론은 컨테이너선은 여객선이 아니기에 선원이 아닌 사람을 태우기 위해선 서류도 필요하고 절차가 복잡하다. 그런 일에 신경 쓰기 싫으니 다른데 알아봐라..’ 그 정도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바우처를 통해 돈을 내고 컨테이너선을 타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근데 그건 하나의 특별한 여행 방법으로 소개돼있어 가격이 하루에 80~120달러로 비행기로 이동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비싸다. 이동하는 시간의 숙박과 음식이 포함된 가격이지만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다. 어쨌든 컨테이너선 타기는 포기다. 결국 우린 다시 쿠알라룸푸르로 가 비행기를 타야 한다. 두 번 입국만 가능한 인도비자 때문에 방글라데시 행을 포기하려 했는데, 이렇게 되면 말레이시아에서 방글라데시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겠다. 딱딱 순조롭게 되는 일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