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챙겨 나온다. 집 주인인 해놀드 아저씨는 어제도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책상 위에 기념품 하나와 감사의 쪽지를 남기고 나온다. 밥을 먹고 가는 길에 우리 자전거를 손봐준 자전거 샵에 들려 기념품을 주고 인사를 나눈다. 오늘 온다고 해서 그런지 빈센트 아저씨가 핸들바를 잘라 반지를 만들어 우리에게 하나씩 준다. 손가락에 딱 맞는다. 그렇잖아도 게이로 오해 받는데 이제 똑같은 커플링까지 끼게 됐다.
다시 출발하려는데 얼마 안 가서 또 폭우가 쏟아진다. 30분 가량 비를 피한 후 국경으로 달린다. 이걸로 짧은 싱가포르 여행을 마친다. 애초에 자전거 수리를 위해 찾은 곳이라 유명하다는 곳엔 가지 않았지만 이런 저런 사건 때문에 이곳 저곳 많이 돌아다녔다. 여행으로 왔어도 물가 부담 때문에 크게 즐기진 못했을 것이다. 동남아 여행에서 싱가포르는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다. 어쩌면 이런 기회로 와서 한 번 둘러본 게 나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굿바이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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