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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어제 그리 많이 마신 것 같지 않은데 속이  좋지 않다. 일어나보니 조의 쪽지가 놓여있다. 여동생의 친구가 와서 머무를 것 같으니 오늘 방을 비워줬으면 하는 글이다. 일주일 가량을 머물렀으니 떠날 때가 됐다.

짐을 챙겨 나와 근처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다. 곱창 가득한 국수. 고춧가루를 잔뜩 넣고 해장한다. 말레이시아에 다시 왔을 때 페이스 북을 통해 그 사실을 안 캄밍이 머물 곳이 없으면 자기집으로 오라 했었다. 그때 너무 오래 머물러 더 이상 신세지고 싶지 않아서 그의 집에 가지 않았는데 이렇게 갈 곳이 없으니 다시 캄밍에게 연락을 한다. 캄밍은 반가워하며 오라 한다.

갑자기 비가 내려 비가 그치길 기다린다. 타이밍이 그렇게 맞은 건지 어떤 건지 자세한 정황은 모르겠지만, 어젯밤 좀 짜증스런 모습을 보인 후 이렇게 되니 왠지 쫓겨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지 않다. 우리가 잘한 건 없지만 미리 귀띔이라도 줬으면 좋았을걸… 상황이 이리 됐으니 돌이킬 수도 없고… 모르겠다.

두 시간이 지나자 비가 그쳐 캄밍네 집으로 향한다. 캄밍은 다시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다.  C 14-2 밥을 먹으며 그 동안의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여행 중에 만났던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되면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다. 캄밍 역시 편안하게 대해주니 미안하지만 또 일주일간 신세를 져야겠다. 왠지 내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다.

C 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