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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사관을 찾는다. 파키스탄 비자를 신청해야 하는데 한국 대사관의 추천장이 필요하다. 구석진 곳에 태극기가 걸려있는 대사관에 들어간다. 사람이 없어 한산하다. 파키스탄 비자를 위해 추천장을 받으러 오는 사람이 간혹 있는지 쉽게 처리된다. 하지만 우린 여행 증빙 서류도 필요하다. 올 초에 바뀐 인도 비자 규정은 인도에서 타국으로 넘어간 후 2개월 내에 재입국을 할 수 없다. 단순 여행자라는 증빙 서류가 있으면 가능하다는데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례가 없나 보다. 어떤 증명서를 줘야 하는지 난감해하다가 비자 추천장과 비슷한 증명서를 하나 띠어준다. C 13-3그 과정에서 시간이 좀 지체됐다. 파키스탄 비자업무는 오전에 끝나기 때문에 오늘은 할 수 없게 됐다. 근처에 카트만두의 여행자 거리인 타멜 거리에 간다. 7년 만에 다시 찾은 이곳은 몰라보게 바뀌고 복잡해졌다. 골목골목 풍경들이 이국적이어서 볼만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와서 이동이 불편하다. 이런 곳은 슬슬 걸으며 돌아봐야 한다. 근처에 두발광장(Durbar Square)도 구경한다. C 13-1난 오래 전 둘러본 데라 그다지 흥미롭진 못하다. C 13-2

딱히 할 일이 없어 위치도 알아볼 겸 파키스탄 대사관으로 간다. 비자 받는데 한 달 이상 소요될지도 모른다는 대사관측의 말도 확인해야 한다. 파키스탄 대사관에 도착하니 역시 비자 업무는 끝났다. 앞에 붙은 공지사항을 읽어보니 외국인은 근무일 기준으로 4~5일 걸린다고 하니 내일 와서 신청해야겠다.

다음은 악기점을 찾아간다. 우쿨렐레를 고쳐야 하는데 어디서도 수리가 안 된다. 네팔에선 힘들 거라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속상하다. 집으로 돌아온다. 카트만두 도로는 방글라데시 다카 못지 않게 복잡하고 먼지, 매연이 심하다. 우기철 하루 맑은 때 이러니 건기 때는 장난 아니겠다.

집 앞에서 모모를 한 접시 먹고 들어와 먼지에 찌든 몸을 씻는다.C 13-4 란주가 오고 곧 다른 카우치서퍼들이 온다. 일본 여자와 방글라데시 남자 커플과 그의 조카다. 가방을 보니 부유한 여행자 같다. 큰 가방에 큰 양주가 세 병이 들어있어 하나를 꺼내 조금 마신다.

올라와 작업을 시작한다. 밤에만 안정적으로 전기가 공급된다. 한방에 끝내야 하는데 이렇게 조금씩밖에 할 수 없다. 내일 아침 다시 파키스탄 대사관으로 가야 한다. 적당히 하다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