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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단골 식당에서 챠우면을 먹고, 컴퓨터를 들고 집 앞 한국식당으로 간다. C 18-1 여행기를 올려야 하는데 동영상 올리기가 너무 힘들다. 동영상 하나에 보통 200~250메가 정도 되는데, 그 동안 아무리 느려도 세 시간이 안 넘었었다. 여기선 기본이 여섯 시간이다. 방글라데시 때부터 카트만두 도착할 때까지와 플랜 두 차례 방문 건을 합해 일곱 편이 나왔다. 힘들게 만들었더니 이젠 업로드가 힘들다. 가게 문을 열 때쯤 들어가 닫을 때까지 있을 생각이다. 업로드를 걸어놓고 인터넷 질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재상이가 온다. 꽤 떨어진 호스트의 집에 머물고 있지만 심심하다고 여기까지 왔다. 재상이는 인도 비자를 어제 신청해서 다음주나 돼야 나온다. 우리 먼저 포카라로 출발하고 재상인 버스로 다시 합류해서 움직이려 했는데 효일이의 다리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아서 아예 푹 쉬고 같이 떠나기로 했다. 네팔 비자 기간이 2주가 채 남지 않아서 다음주에 출발하면 포카라는 못 갈듯하다. 바로 룸비니로 가서 하루 구경하고 국경을 넘을 생각이다. 네팔은 길이 험해서 거리 측정이 전혀 안 되니 빠듯한 일정은 위험하다. 언제나 여유 있게…

식당에서 죽치고 있으니 아줌마가 슬슬 눈치를 주는 것 같아 비싼 한국밥을 먹는다. 하루 종일 인터넷 하는 값으로 치자. 이런 저런 핑계로 맛난 거 먹는 거다. 유튜브는 업로드가 다 되면 자체적으로 컨버팅하는 시간이 있다. 그것도 보통 30~50분 정도 걸리는데 여긴 두 시간이 넘어도 완료가 되지 않는다. 세시간이 넘자 컨버팅이 실패했다고 다시 올리란다. 미친! 여행기 올려놨는데 동영상은 못 올리겠다. 뭔가 형식을 만들어 놨는데 그것에 맞추지 못하면 짜증이 난다. 네팔을 떠나기 전까지 동영상 업로드는 힘들듯 하다.

식당 문 닫을 때 나오니 재상이가 타야 할 버스가 끊겼다. 아무데서나 자도 상관없으니 우리가 머물고 있는 집으로 데려간다. 란주는 사람 오는 걸 반기는 성격이라 누굴 데리고 와도 별 개의치 않는다. 새로운 친구가 생기니 좀 덜 심심해 진 것 같다. 그런 와중에서도 동영상 못 올린 게 계속 머릿속에 남는다. 짜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