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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단골 식당에서 밥을 먹고 들어온다. 또 마냥 날짜 지나기를 기다리는 시간이라 무료하다. 랩탑을 들고 다시 식당으로 간다. C 19-1집 옆에 단골식당에서 맞은 편 한국식당에서 흘러나오는 무선 인터넷이 잡힌다. 어제 못 올린 영상을 다시 올린다. 근사한 카페도 아니고 로컬 식당에서 차 한 잔 시켜놓고, 랩탑을 켜고 한자리 차지하고 있으니 오는 사람마다 힐끗힐끗 쳐다본다. 아미 남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내 할 일만 하면 된다.

식당에 하루 종일 앉아서 인터넷 질도 하고 작업도 한다. 다섯 시간쯤 지나자 정전이 된다. 노트북 배터리는 두 시간 남짓 가동이 가능하고 업로드는 한 시간이 남았다. C 19-2효일이와 재상이가 저녁을 먹으러 온다. 곱창볶음에 밥을 먹는다. 촛불만 켜놓고 밥을 먹으니 왠지 분위기가 있다. 밥을 맛있게 먹고 업로드 진행 상태를 보니 실패!란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아~ 더 이상 못하겠다. 할만큼 했다. 당분간 여행기만 올리고 동영상은 한꺼번에 올려야겠다.

할 일도 없고 해서 내일 근처 관광지에 가자 해서 재상이는 오늘도 이 집에 머문다. 업로드도 안 되고 짜증이 나서 머리를 민다. C 19-3재상이도 같이 민다. 이 놈 인상도 심상치 않다. 재상의 외장하드에는 200기가의 야동이 있다. 효일이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덩달아 뭔가 대단한 선물을 준 듯한 멋쩍은 미소를 짓는 재상이. C 19-4야동도 혼자 있을 때나 그 가치를 발휘하지 셋이 같이 감상할 것도 아니고, 여전히 가방 속에 있는 라텍스보다 더 우릴 괴롭히는 산물이 될 것이다. 동성끼리의 자전거 여행은 금욕의 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절대 그것을 원하는 게 아닐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