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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재상이의 전화에 잠이 갠다. 오늘은 비가 올 것 같지 않다. 우리 집 쪽에서 걸어서 파탄으로 갈 수 있으니 재상이에게 이 쪽으로 오라하고 나갈 채비를 한다. 재상이가 오고 파탄으로 간다. C 22-1파탄은 카트만두 남쪽에 위치한 오래된 왕국 유적지다. 유적지라고 뭐 특별한 게 있는 건 아니고 사람들 사는 동네에 오래된 사원이나 탑들이 여기저기 퍼져있다. C 22-4카트만두의 집들은 이들만의 전통이 남아 있는 적벽돌로 지어진 집들이라 독특하고 옛 유적들과 잘 어우러져 있다. 그렇게 골목 골목을 둘러보면 마지막에 광장이 나오고 여러 사원을 볼 수 있다. C 22-3전에 갔던 두르바 광장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 곳 역시 7년 전에 와 본 곳이라 새롭진 않다. 굳이 와 봤던 곳이 아니었어도 이런 유적군에 큰 관심이 없다. C 22-5대충 둘러본다.C 22-6파탄 광장을 조망할 수 있는 건물 위 카페에 가서 음료를 한 잔 하고 무료해한다. C 22-7잠시 후 한국에 있는 효일이의 친구에게 전화가 온다. 친구들끼리 돈을 좀 모아 보냈으니 술 한 잔 하라는 기분 좋은 소식. 누군가 후원금을 보내주면 예산에 맞게 아껴 쓰는데, 이렇게 대 놓고 술값이라 하면 유혹을 참기 힘들다. 그래 가끔은 사람 사는 것처럼 살아야지. 타멜로 향한다.

죄다 시끄러운 펍 밖에 없어서 주변을 돌고 돌아 구석진 곳에 작은 로컬 술집에 자리를 잡는다. 시원한 맥주와 넉넉한 안주를 먹으며 노닥거린다. 아~ 좋다. 10시에 문을 닫는다 하여 나오니 좀 섭섭하다. 한번 먹으면 끝장을 봐야지. 이곳 펍들은 문을 일찍 닫아서 ‘럭시'라는 이곳 술을 한 통 사들고 재상이가 머무는 비시누 아저씨의 집으로 간다. 우릴 반갑게 맞아준다. 술을 마시며 늦게까지 노닥거린다. 오늘은 이 집에서 자야겠다. 오랜만에 양껏 알콜을 채우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