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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잠에서 일어난다. 술 먹은 다음날이 언제나 그렇듯 부스스한 상태다. 샤워를 하고 나간다. 방글라데시부터는 국물요리가 별로 없어서 해장에 적합한 음식 찾기가 힘들다. 약간 비싸지만 속을 달래야겠기에 한국 식당에 가서 고춧가루 듬뿍 넣은 라면을 사 먹는다. 라면 따위라도 우리 음식이 최고. 김치는 네 번이나 리필 해 먹는다. 해외 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은 김치에 대한 그리움이 커서 한국 식당을 찾을 때마다 평소보다 많은 김치를 먹게 되지 않나 싶다. 그걸 보는 외국인들은 한국 사람들 김치 정말 좋아한다 하겠지. 그 정도는 아닐 텐데 말이다. 어쨌든 무한 리필 반찬 문화는 정말 열심히 지키고 싶은 우리의 소중한 전통이다.

몸도 나른하고 할 일도 없어 커피나 한 잔 하려고 주변을 돌아다니는데 제대로 된 커피를 파는 곳은 너무 비싸다. 보통 150루피(약 2500원)인데 거기에 무슨 무슨 세금이 10%, 13% 가 붙는다. 그럼 딱 한국 식당에서 라면에 공기밥 가격이 나온다. 좀 편히 앉아서 맛난 커피가 먹고 싶지만 구석진 곳에 있는 로컬 카페에 가서 저렴한 쉐이크를 먹는다. C 23-2어제 돈을 많이 썼으니 이제 또 아껴야지.

국경까지 갈 돈을 환전해 놨는데 술 먹느라 다 탕진했다. 다시 환전을 한다. 카트만두는 관광객이 많아 환전소가 많다. 다양한 나라의 돈이 환전이 가능한데 우리나라 원화는 잘 취급을 안 한다. 환전이 되는 곳도 형편없는 환율을 적용한다. 그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C 23-1우리 잘 산다고 우겨봐야 해외에서 생각하는 원화의 가치는 형편없다. 작은 국제 정세에 환율 요동치니 환치기 상만 좋아할 통화다. 젠장.

집으로 돌아온다. 이제 슬슬 떠날 준비를 하기 위해 튜브에 바람을 넣는다. 펌프가 고장 난다. 휴대용 펌프는 생각보다 잘 고장 난다. 지금까지 5개쯤 해 먹은 것 같다. 우리가 자주 쓰기도 하지만 안에 있는 고무 빠킹이 금방 상한다. 스폰서에 달랑 펌프 하나 보내 달라기도 그렇고… 내일 하나 사야겠다.

내일 푹 쉬고 모레 떠난다. 계속 쉬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