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 이 숙소에도 한국 책과 특히 만화책이 많아서 숙소를 옮긴 날 두꺼운 책을 하나 꺼내 들었었다. 딱히 할 일도 없고 떠나기 전에 책을 끝내야겠기에 하루 종일 책만 본다.
잠시 지루함이 찾아와서 산책도 할 겸 나온다. 근처에 한 옷 가게에서 라왈핀디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하길래 가서 내일 떠날 표를 끊는다. 당연히도 올 때와 같이 1920루피(약 25,000원)다. 다시 돌아와 책을 읽는다.
저녁때가 돼서 친구들한테 인사도 할 겸 먼젓번에 머물렀던 숙소로 밥을 먹으러 간다. 여전히 저녁때가 되면 여행자들이 식당을 채운다. 자전거를 타고 왔던 사뮤엘도 내일 버스를 타고 라왈핀디로 간다 하니 같은 버스를 타고 갈 것 같다. 우스만과도 인사를 나누고 한국인 가족 여행자 분들과도 인사를 나눈다. 아저씨가 숙소로 가는 길을 배웅해주면서 담배도 사주고 차도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사진도 찍고, 글도 쓰면서 아이들 관련된 일을 하시는데 새겨들을 말이 많다. 안동에 사신다 던데 한국에 돌아가면 한번 찾아 봬야겠다. 인연이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불 꺼진 깜깜한 밤길을 걸으며 집으로 돌아오면서 새삼스레 여행을 잘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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