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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친구들 주소를 알아내려고 인터넷 카페에 간다. 후딱 채팅을 마치고 돌아와 짐을 싼다. 숙소를 옮겨야 한다. 파키스탄 비자를 받을 때 숙소 예약증과 초청 편지를 보내줬던 아저씨가 운영하는 숙소에 3일 이상 머물기로 했었다. 그 동안 밥값이며, 숙박비를 계산한다. 밥값은 밥을 먹을 때마다 자기가 알아서 장부에 기록해 놓는데, 별다른 확인 절차 없이 그냥 내가 적고 계산한 대로 받는다. 다른 곳에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우스만과 사뮤엘이 옮길 숙소까지 짐을 들어준다. 놀러 오겠다고 하고는 다시 돌아간다. 이 숙소는 아직 개시를 안 했는지 이제야 청소를 시작한다. 그래서 아무도 없다. 전 숙소보다 좀 더 깨끗하다. 풍경도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좋다. C 19-1전 숙소 주인 친구가 너무 착해서 중간에 숙소 옮기는 게 좀 미안했는데 이곳 친구도 너무 착해서 늦게야 찾은 게 또 미안하다.

이제 개시를 해서 레스토랑 이용이 안 된다. 혹사나 싶어 부엌 좀 써도 돼나 물으니 괜찮다고 한다. 한 가게에서 중국 라면을 팔고 있는 걸 봤다. C 19-2직접 끓여 먹으면 반값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전 숙소도 부엌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음식 파는 게 큰 장산데 그걸 보는 앞에서 아끼려고 하기가 좀 그랬다. 라면을 사왔더니 부엌은 아직 지저분하다며 가스통과 냄비를 갖다 준다. 라면을 끓여 먹는다. C 19-3중국 라면도 맛이 좋다.

다시 혼자가 되니 쓸쓸해진다. 친구들에게 보낼 엽서를 쓰고 나니 더 그렇다. 그래도 어쩔 수 있나? 혼자 여행을 떠나는 순간 결정된 사항인 걸. 고독과 친구가 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