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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뻬흐루즈가 깨워 일어나 밥을 먹는다. 짐을 챙기고 출발한다. C 40-1지도상 최단거리는 160km. 70km 정도에 2,500m 고지가 있고, 그 뒤로는 국경까지 내리막으로 예상된다. 국경의 고도는 500m 정도다. 오늘만 힘들게 달리면 내일은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도시를 벗어나 그 길로 계속 달리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두 명의 싸이클리스트가 와서 나를 세운다. 아르메니아로 간다니까 이 길은 막혔다며 다른 길을 가르쳐준다. C 40-2하는 수없이 다시 도시 부근까지 돌아와서 설명을 듣고 방향을 튼다. GPS로 계산하니 200km가 찍힌다. 한참을 달리는데 작은 구릉만 계속될 뿐 산길은 나타나지 않는다. 산을 끼고 돌아가는 길인가 보다.

역시 허허 벌판이 펼쳐지는 길이다. 이란은 땅이 건조하고 나무도 별로 없고 바람도 많이 부는데 먼지는 잘 일지 않아 좋다. C 40-3휴게소에서 한 타임 쉰 뒤 다시 출발. 가게가 드럽게 안 나온다. 두 타임 만에 100km를 찍는다. 한 시간 뒤면 날이 어두워질 텐데 아직 마을은 25km가 남았고 맞바람이 강해 시속 10km밖에 안 나온다. C 40-4짜증내고 있는데 마침 작은 모스크 앞에서 누가 부른다. 차를 먹고 있길래 한잔 얻어먹을까 싶어 멈춘다. 이들도 지나가는 여행객인가보다. 차 뒤에 자전거를 싣고 있다. 급 동질감 발동. 마침 모스크옆에 작은 가게가 있어 가서 음료수를 사니 따라와서 계산을 해준다. C 40-5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밥 먹어야 하지 않냐며 이것저것 먹을 걸 사다 준다. C 40-6고마운 자식일세. 여기서 자야 할 것 같다고 하니 가게 아저씨께 물어 텐트 칠 자리도 봐준다. 그리곤 인사를 하고 갈 길을 간다. 난 밥을 먹고 모스크 예배시간에 화장실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텐트 속으로 들어온다. C 40-7

내일 늦게나 국경에 도착해 모레 이란을 떠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