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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아르메니아 땅을 밟는다. 날은 벌써 어두워졌다. 이쪽 국경은 24시간 열려있나 보다. 처음 본 아르메니아 인은 초소를 지키던 러시아 계 군인이었는데 러시아말로 뭐라 뭐라 하는 게 왠지 겁이 난다. 겁이 많은 성격이 아닌데 러시아에 대한 이미지가 왠지 사람을 주눅들게 한다.

출입국 사무소에 도착한다. 10달러를 내면 21일짜리 비자를 준다. 이곳에서도 우리나라에서 떠난 도장이 없는 여권문제로 시간이 좀 걸린 후 통과된다. X레이 검사대에서는 짐을 다 풀러야 했다. 국경에 거의 나와서 캠코더를 돌리는데 그걸 보고 와서 찍으면 안 된다고 파일 삭제하는 것까지 확인한다. 뭔가 좀 철저하다.

그나저나 날은 깜깜하고 마을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막 입국한 낯선 나라에서 밤길 주행을 하려니 정신이 날카로워진다. 그나마 달이 밝아 다행이다. 한 시간 좀 못되게 달리니 산으로 들어가는 길목 근처에 불빛이 보인다. 무작정 들어간다. 무슨 공사장 분위기인데 한 친구가 있어 공터에 자릴 잡는다. 곧 그 친구의 친구들이 몰려와 같이 빵도 먹고 차도 먹는다. 천만다행이다. 옆에 흐르는 개울물에서 샤워를 하고 텐트 속으로 들어온다. C 1-1순조롭지 못한 첫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