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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Scott

텐트에서 나온다. 바로 앞에 카파도키아의 전경이 살짝 맛보기로 펼쳐져 있다. C 27-1아까운 18리라(약 11,200원)를 내고 캠핑장을 나온다.

짐을 맡겨둘 때가 없어 자전거를 끌고 다니며 천천히 둘러보려고 했는데 언덕이 너무 많아 쉽지가 않다. 날도 덥고 다음 머물 곳까지 85km가 남은 지점이라 오늘 내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 후딱 둘러보고 떠나기로 결정한다. 내부에 뭐가 있는 유적지가 아니라서 접근이 용이한 곳 위주로 다가가 자전거를 세워놓고 둘러본다. C 27-2C 27-3C 27-4

카파도키아 유적군은 어디서도 보기 힘든 이상한 지형과 그 지형에 또 어디서도 보기 힘든 주거지를 만들어 묘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C 27-6참 신기하다 말하지 않을 수 없다. 1~2백 년 전 유적이라고 해도 매력적일 정도로 그 독특함이 빛나는데 수천 년 전 선사시대 유적이라니 참… C 27-10C 27-9어떻게 이런 곳에 이런 집을 짓고 살 생각을 했는지… C 27-7C 27-8이런 덴 몇 번 더 와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C 27-11C 27-5열기구를 타고 구경하는 게 그렇게 장관이라는데 엄두를 낼 수 없는 금액이라 아쉬움 조차 느낄 수 없다.

주변은 그냥 관광지다. 한글로 된 메뉴를 걸어놓은 식당이 있으면 말 다한 거다. 몇몇 상점은 유적원형을 리모델링해 여전히 주거공간으로 쓰는 곳도 있다. 난 자전거 끌고 다니느라 지쳐서 다음을 기약하고 구경을 마친다.

오늘의 목적지는 ‘악세레이’라는 도시다. 뭐가 있는 도신진 모르겠다. 나에겐 카우치서핑 연락된 친구가 있다는 것만 중요하다.

길은 여전히 오르락 내리락. 이런 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C 27-12작은 도시 두어 개를 지나고 별다른 사건 없이 악세레이에 도착한다. 친구 ‘지한’을 만난다. 순진하니 착한 친구 같다. 집에 가서 짐을 푼다. 큰 집인데 혼자 산다. 인터넷도 잘 된다. 담배도 그냥 막 핀다. 천천히 머물 만큼 머무르라 하니 좀 늘어져야겠다. 영어가 약간 서투른데 솔직히 난 그게 더 편하다.

지한이 저녁상을 차려준다. 마침 고향 갔다 오면서 가져온 내가 좋아하는 ‘돌마’가 있다.C 27-13 맛있다. 차와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길 나눈다. 뭘 할 때마다 내게 그러겠다고 말해서 니네집인데 왜 나한테 그걸 묻냐 하니 그냥 순진한 미소를 지을 뿐이다. 그렇게 또 좋은 친구를 만났다. 터키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