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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푹 자고 일어난다. 어제 아줌마가 줬던 케잌으로 아침을 먹고 늘어진다. C 37-7덥다. 방에 가만히 있어도 덥다. 여기 오는 동안 좀 피곤해서 오늘은 빨래나 하고 그냥 쉰다.

테라스 기둥에 큰 달팽이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C 37-1청량리에 있는 맛있는 골뱅이 집이 떠오른다. 저것도 삶으면 얼추 비슷한 모양이 나올 것 같은데 먹어도 될지 안 될지로 고민을 좀 한다. 그러고 보면 우렁이니 다슬기니 비슷한 것들을 먹긴 하지만 달팽이는 안 먹는다. 프랑스에서 먹는 달팽이는 식용으로 따로 키우는 거라 들었는데 일반 달팽이는 어떤지(아는 분 있으면 코멘트 달아주세요)…

아틸라가 내 여행에 관심이 많아서 노트북을 들고 식당으로 간다. 사진도 보여주고 비디오도 보여준다. 특별할 것도 없는데 질문이 많다. 질의응답 시간이 지나고 저녁을 준비한다. C 37-2이 식당의 주 메뉴인 생선 커틀렛. C 37-3배가 고프던 차에 오랜만에 생선을 먹으니 맛있다. 여행 중엔 언제 먹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물고기가 육지 동물보다 훨씬 많을 텐데 생선을 즐기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나도 고기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생선이 고기를 대체하면 지구온난화에도 도움이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밥을 먹고 좀 쉬다 동네를 둘러본다. 여긴 특화된 휴양지일 뿐이다. C 37-4대부분 중년 부부들과 가족단위인데다 독일사람들이어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분하다. 왜 이렇게 독일 사람이 많은지 물으니 관계가 좋단다. 터키는, 정확히 오스만 투르크 시절 때 독일, 오스트리아와 같은 편으로 1차 세계대전을 벌였다. 그때 패전국이 돼서 오스만 투르크가 끝나고 터키 공화국이 들어선 거다. 어쨌든 전쟁에선 졌지만 같은 편이었어서 좋은 관계가 유지되고 있고, 터키 여행을 개발한 첫 여행사가 독일에 소개를 많이 해서 그렇단다.

바닷가에 가서 발을 담그니 수온이 적당해 물속에 들어간다. 바다에 누워 보름달을 바라보고 있으니 좋다. 밤에 수영을 하면 언제나 R.E.M.의 ‘Nightswimming’이 흥얼거려진다. ‘Nightswimming deserves a quiet night….’ 좋은 노래다.

집에 가서 샤워를 하고 다시 식당에 가서 축구를 본다. 보고 싶은 챔피언스리그 매치가 있는데 여긴 다 독일팀 경기만 보여준다. 씨… C 37-5

식당이 끝나고 아틸라 친구들과 노닥거리며 나리길래를 핀다. 이란에선 그냥 돌려 피는데 터키에선 따로 개인용 필터라고 해야 하나 흡입기구라고 해야 하나.. 하여튼 개인용을 이용한다. C 37-6나이길래를 피고 집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