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Plan Korea
Columbia
Scott

짐을 자전거에 싣고 식당으로 간다. C 39-1아침을 먹고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 출발한다.

덥다. 30도 중반은 되는 것 같고 바닷가라 습도도 높은 것 같다. 길은 대체로 평지여서 달리기는 편하다. 슬슬 달려 안탈리야에 도착한다. 카우치서핑 친구네 집 근처에 도착해 전화를 하니 일 때문에 좀 늦겠다고 기다려달라 한다. C 39-2한 시간 정도 기다렸나? 동생이 근처에 산다고 문 따줄 거라고 들어가 있으란다. 집에 들어간다. 깨끗하고 좋은 집이다. 샤워를 하고 쉬고 있으니 동생이 언니가 늦게 끝날 것 같다며 먼저 먹으라고 밥을 시켜준다. 잠시 후 악사레이에서 먹었던 엑멕이 아이란과 함께 배달된다. C 39-3이거 진짜 맛있다.

이번 호스트는 혼자 사는 40대 아줌마다. 누가 OK를 할지 모르니 아무에게나 무작정 메세지를 보내지만, 가능하면 여자 호스트의 집은 선택하지 않는다. 쓸데없는 상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여자가 사는 집에서 지내는 건 아무래도 불편하다. 그리고 이렇게 깨끗하게 관리되는 집이라면 더욱 불편하다. 안탈리야에는 멤버가 많아 6명에게서 긍정의 답변을 받았다. 그 중 이 아줌마에게 가장 늦게 연락을 받았다. 우선적으론 가장 빨리 답변이 오는 쪽을 택하는 편이다. 바로 연락이 왔다는 건 인터넷 서핑을 자주하고, 그것은 곧 집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조건을 다 벗어나는 가장 늦게 연락 온 여자 호스트의 집을 찾은 건 토요일에 친구 결혼식이 있는데 같이 가도 된다고 해서였다. 터키 결혼식을 이때 아니면 언제 보겠나. 다행히(?) 아줌마가 일이 많아 낮에는 혼자 있어 덜 불편할거다. 그러나 예상대로 인터넷은 설치가 안 돼있다. 동네 구경이나 하라는 거지 뭐.

늦게야 예심 아줌마가 온다. 늦어서 미안하다며 반갑게 맞아준다. 커피를 마시며 노닥거린다. 가구회사에 다니는데 한국에도 수출한다고 한다. 그쪽은 전혀 아는 게 없어 잘 모르겠다. C 39-4경제적 능력도 있는데, 40대 초반까지 결혼을 안해서 좀 의아했는데 자세히 보니 양손이 좀 불편하다. 작은 결함도 다수와 다르다면 흘겨보는 세상이니까. 특히 신체적 결함이라면 더욱이… 어쩌면 이런 나의 편견이 더 무서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냥 독신주의자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못 만났거나 할 수도 있으니… 편견을 가지고 편견의 문제를 거론하는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구나…

내일은 동네 구경을 좀 할까 하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내일 일어나서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