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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구네 간다고 나갔던 아뎀은 들어오지 않았다. 혼자 감자를 볶아 먹는다. C 61-1잠시 후 아뎀이 먹거리를 잔뜩 들고 들어온다. 나름 아침 거리를 사온 건데 혼자 밥을 먹고 있는 중이어서 좀 민망하다.

밥을 먹고 다음 머물 곳을 GPS에 찍고 다다음 머물 곳에 메세지를 보낸다. 애초 계획은 여기서 다시 서쪽 에게해로 빠져 해안선을 타고 올라가는 거였다. 터키의 유명 관광코스는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파묵칼레 다음으로 에게해 연안 도시들이다. 그쪽에 그리스, 로마 유적이 산재해있다. 그런데 힘겨운 해안선 타기가 지겹고, 이스탄불에 오래 머물고 싶어서 바로 북쪽으로 향하기로 했다. 거리가 좀 되니 무리하지 않고 두 번 정도 머물 곳을 거쳐 이스탄불에 도착하면 2주정도 이스탄불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90일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워낙 늦장을 부리다 보니 중요 루트를 놓치지만 뭔가 아쉬워야 또 오고 싶은 마음이 생길 테니 개의치 않는다.

아뎀이 친구네 가서 축구 볼 건데 같이 가자 해서 따라 나선다. 여기 있는 파묵칼레 대학교는 꽤 커서 주변이 다 대학생 자취촌이다. 학생수가 5만 명이 된다 하니 우리나라의 경우를 생각하면 손 꼽히는 규모다. C 61-2

친구네 가니 이미 여러 친구들이 모여있다. 오늘은 터키와 독일의 유로 예선이 있는 날이다. 다들 손에 스포츠 토토 같은 복권을 쥐고 랩탑으로 다른 경기까지 확인하고 있다. 집 주인인듯한 친구가 간단 요리를 해서 같이 먹은 후 와인을 한 잔씩하며 축구경기를 본다. C 61-3결국 터키는 독일에 진다. 그러나 아뎀은 오늘 90리라(약 58,600원) 땄다고 좋아한다. 나도 한국에 있을 때 가끔 했는데 해외에선 접속이 잘 안돼 안하고 있다. 그게 적은 돈으로 하면 나름 재미있다. 터키 스포츠복권 사이트는 별의 별 경기에다 배팅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어제 한 우리나라와 폴란드의 친선경기 결과도 다 알고 있다.

놈들이 담배를 너무 권하기도 하고 좁은 집에서 다들 펴대니 목이 좀 아프다. 축구가 끝나고 집에 돌아온다. 내일 떠난다. 낮엔 덥고, 밤엔 추워서 어떤 옷을 입고 달려야 할지 고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