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차려준 간단 아침을 먹는다. 오늘은 뭐하고 노나 하고 있는데 애들이 옷을 챙겨 입는다. 그랜드 바자 구경 가잖다. 그랜드 바자도 이스탄불의 유명관광 코스다. 방글라데시부터 터키까지 그리고 아마도 북 아프리카도 시장을 ‘바자(Bazaar)’라고 한다.
버스에서 내린 곳은 이스탄불 대학교 앞이다. 사파는 여기 정문을 보고 멋있어서 이 대학교 오려고 열심히 공부 했다는데 정작 자기가 선택한 전공은 다른 캠퍼스에 있어서 이쪽에 올 일이 없단다. 이스탄불 대학은 일곱 개의 캠퍼스가 여기저기 나눠져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 방향을 틀어 조금 걸어가면 그랜드 바자가 나온다. 사람이 아주 붐빈다. 그 동안 갔던 유명한 시장보다는 볼만하고 사고 싶은 것들이 많다. 재미있게 구경을 하는데 문득 이곳은 완전 관광객을 위한 시장이라는 느낌이 든다. 실생활 제품보다는 관광객을 홀릴만한 기념품 같은 것들이 많다. 그래서 더 볼만하다고 느껴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만큼 가격이 저렴하지 않고 뭐가 정형화된 느낌이 든다. 물건에서 사람냄새가 아닌 공장 냄새가 난다고 해야 할까? 굉장히 큰 시장인데 한동안 보다 보면 여기저기 똑같은 상품들이다. 뭐 어쨌든 기념품 사기는 좋을 듯하다.
그랜드 바자를 나와 3~4km 정도 걸어가면 또 다른 시장이 나온다. 이 시장은 이집트 바자라고 부른다. 론리플레닛에선 스파이시 바자라고 소개하는 시장이다. 이곳도 사람들로 미어터지긴 마찬가지다. 각종 향신료와 먹거리, 생활 용품들을 파는 현지인이 찾는 시장이다. 친구들은 이곳에서 커피를 산다.
그리고 또 버스를 타고 대형 쇼핑몰에 간다. 어제부터 이스켄달 케밥이라는 걸 소개해주겠다고 하더니 그걸 사주려고 온 모양이다. 터키엔 케밥의 종류가 너무 많다. 요리가 나온다. 난 같은 게 밑에 깔려있고, 그 위에 얇은 고기를 얹은 다음 소스를 뿌려준다. 다른 터키 음식과 마찬가지로 맛있다.
밥을 먹고 집으로 온다. 어제 무슨 얘길 하다 한국 사람 술 많이 먹는다는 얘길 했는데 그래서인지 친구 몇 명을 더 불러 보드카와 맥주를 마시기 시작한다. 다들 떠듬떠듬 하는 영어지만 모두 착하고 서글서글해서 술자리가 아주 재미있다. 음악을 틀어놓고 웃고 떠들며 한 두잔 먹기 시작하다 어느새 취기가 올라 소리지르고 춤추고 난리를 핀다. 그리고 난 기억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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