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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케난네 집에서 소파에서만 잤더니 침대에서 잔 게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오늘 하루는 집에서 작업하면서 쉬겠다고 해 놔서 다른 질문 없이 아그네는 자기 할 일하며 나갔다 들어왔다 한다. 빨래를 한번 돌리고, 동영상 편집을 한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다. C 2-2그늘에선 서늘하지만 햇빛 아래 있으면 덥다. 이곳 기후가 여름에는 40도, 겨울에는 -20도로 기온 차가 크다. 그만큼 일교차도 크다. 오후에 아그네가 와서 저녁에 친구를 불러 파티를 하기로 했다 해서 나도 거들 겸 한국음식 해 주겠다고 한다. 리투아니아는 정말 먼 곳이라 그런지 아시아 음식을 거의 경험해 본적이 없다며 좋아한다. 같이 마트에 가서 김밥 재료를 산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불가리아의 먹거리 물가는 동남아 수준이다. 특히 술이 싸다. 2.2리터 페트 맥주가 2.75레바(약 2,130원)밖에 안 한다.

오랜만에 김밥을 만든다. 김밥이 손이 좀 가긴 하지만 뭔가 그럴듯해 보여 내놓기 좋다. 그래서 아예 김을 한 톳 사왔었다. 음식이 완료되고 친구들이 온다. 네 명이 왔는데 어제 만난 독일인 야니, 벨기에 친구 하나, 미국 친구 둘이다. 모두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니 끼어들 틈이 없다. 유럽 애들 영어는 어느 정도 입감이 되는데 미국 애들 영어는 도대체가 알아먹기 힘들다. 걔넨 그렇지 못한 이들에 대한 고려가 거의 없다. 모국어와 외국어의 차이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미국인에게는 중국인 같이 자기네 나라가 최고라는 뒷배경에 무의식 중에 기대는 안하무인 격의 느낌이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인간이란 바로 그런 존재인 거다. 그래서 죽어라 돈 벌려고, 권력을 가지려고 하는 거겠지. 어쨌든 그래서 그렇지 않아도 귀 기울려 듣기 힘든데 지들끼리 일하는 얘길 하는 바람에 혼자 맥주 마시고 나가서 담배나 피고 한다. 어쨌든 김밥은 다들 좋아해 다행이다. C 2-1

내일은 뭣도 없겠지만 동네 구경을 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