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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Scott

오래 잤다. 나가보니 아센이 있다. 아센의 직업은 요리산데 저녁에 나가서 밤에 들어온다고 한다. 출근하기 전까지 동네 구경하자고 해서 같이 나간다.

조금 걸으니 금방 시내 중심가가 나온다. 분수가 있는 작은 광장에 카페들이 있다. C 5-1우선 심카드를 하나 사고 뒷골목에 들어서자 폐허가 된 작은 로마시대 유적지가 나온다. C 5-2그냥 다 무너진 기둥과 건물 잔해들이라 볼만한 건 없다. C 5-3배가 고파 패스트푸드 점에 간다. 불가리아는 터키 지배를 500년이나 받아서 여기저기 도네르 가게들이 보인다.C 5-5 햄버거는 돼지고기를 쓴다고 해서 햄버거를 먹는다. 무지 큰 햄버거와 작은 아이란 같은 요거트 음료해서 2레바(약 1,550원)다. C 5-4

배를 채우고 이곳의 유명 관광지인 올드시티 지역에 간다. 날이 흐리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다 비까지 내려서 언덕 위에 올라 도시 전경만 대충 보고 내려온다. C 5-6날 좋을 때 다시 둘러봐야겠다.

춥고 날도 안 좋아서 가까운 펍에 가서 맥주를 마신다. C 5-7아센은 탄자니아 출신 아빠와 불가리아 출신 엄마를 둬서 피부가 검다. 불가리아에 흑인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기도 어디 가나 외국인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이곳에 드문 아시아인과 흑인이 같이 다니니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는 듯 하다. 아센은 잘 웃고 사람을 참 편하게 해주는 타입이다. 즐거운 대화와 함께 맥주를 마시고, 아센은 일하러 가고, 난 집으로 돌아온다.

오늘은 참 춥다. 하루 흐리다고 바로 겨울날씨가 된다. 저녁에 좀 출출해서 냉장고를 뒤지니 아무것도 없어서 9시쯤 가게에 같더니 벌써 문을 닫았다. 아미 거리엔 사람이 하나도 없고 멀리멀리 술집 간판 네온사인만 몇 개 보인다. 중심가에 맥도랄드가 있어 들어갔더니 내겐 너무 비싸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막 문을 닫으려 하는 채소가게에서 간신히 감자 두 개를 사서 돌아온다. 밥도 빵도 없이 감자만 볶아 먹는다. 아센이 퇴근하고 잠시 얘기를 나누다 잘 준비를 한다.

이곳 플롭디프에 카우치서핑, 웜샤워 멤버에게 모두 메세지를 보냈는데 여섯 명이 OK 싸인을 보냈다. 내가 필요해 연락했다가 거절하기도 쉽지 않지만 모두에게 갈 수는 없어 세 명은 취소하고, 세 명의 집에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내일 다른 곳으로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