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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며칠 머물다 보니 다시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 이거 좋지 않은데…

안또니오와 바르바라는 학교에 갔다 오면서 양손 가득 장을 봐왔다. 바르바라가 이탈리아에 살 때 배웠다는 파스타 요리를 해준다. 이름은 길어서 모르겠다. 맛있는 파스타가 차려진다. C 7-1여러 나라에서 다양하게 파스타 요리를 만든다. 가만 보면 파스타를 밥으로 치고 비벼먹기 적당한 반찬을 만들어 섞어 먹는 셈으로 생각해도 되지 않나 싶다. 오늘 요리는 소고기를 볶다 마늘, 양파, 토마토를 넣고 더 볶다가 간을 맞춘 후 와인 한잔을 넣어 쪼리고 삶은 파스타와 섞어 먹는 간단한 파스타다. 파스타를 넣지 않으면 그냥 반찬으로 먹어도 될법하다. 우리가 식재료로 잘 쓰지 않는 토마토, 치즈, 요거트, 와인이 많이 쓰여 그렇지 다른 건 별반 다르지 않다. 소고기 불고기에 삶은 파스타를 넣고 섞어 먹어도 그럴듯한 파스타 요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밥을 먹고 친구들은 다시 학교에 가고 난 집에서 빈둥거린다. 동네가 작아 더 이상 둘러볼 데가 없다. 책 좀 보다가 영화 좀 보다가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저녁에 어제 봤던 바실리가 같이 와서 간단하지만 또 맥주를 마신다. 여기서 맥주는 응당 음료 중 하나처럼 마시는 것 같다. 안주거리를 찾다가 찬장에 있는 컵라면을 발견한다. C 7-2‘Mr. Park’이라는 상표의 라면인데 한국인이 만든 건지 여기저기 한글이 써 있다. 가격은 좀 비싼 듯 하지만 입맛을 잃었을 때 찾을만한 좋은 아이템이다. 입맛을 잃을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일은 이곳은 떠나 또 다른 호스트 집에 간다. 다음 도시로 가야 할 타이밍인데, 초대를 거절하기엔 너무 늦었다. 좀 더 따뜻한 날씨를 기다리는 셈 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