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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뭣 때문인지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약간의 혼란이 머리 속을 맴돌고 있다.

집안이 어두워 아직 이른 시간인가 싶었는데 시곌 보니 벌써 대낮. 차양막이 너무 잘 돼있다. 집시들이 창을 통해 들어와 도둑질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 단속을 잘 해야 한단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기저기서 집시의 평판은 너무 안 좋다.

밖을 보니 날씨가 꾸리꾸리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엄청난 우박이 쏟아진다. C 15-1예보를 보니 내일까지 계속 비다. 시기가 그런 건지 흐린 날씨가 많아 좋지 않다. 딱히 할 일도 없고 원…

불가리아에 대한 얘기를 좀 하자면… 불가리아에서는 고개를 끄덕이는 게 부정의 의미고, 가로 젖는 게 긍정의 의미다. 말이 안 통하는 경우엔 어쩔 수 없이 모션을 취해야 하는데 이게 많이 헷갈려서 번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불가리아 전통술은 ‘라키아’라고 한다. 발칸 지역 전체에 각각의 라키아가 있는 것 같다. 터키의 전통술이 ‘라크(혹은 라키)’이고 터키가 이 지역을 500년 가까이 지배해서 같은 종류의 술 일거라 생각했는데, 라키아는 과일로 만들고, 맛은 꼬냑과 비슷하다. 터키의 라크와는 전혀 다른 술이다.

종일 늘어져있는 사이 의석이가 저녁을 준비한다. 다시 멋진 상이 차려진다. C 15-2매번 이러니 약간 부담스럽지만 좋은 건 사실이다. 불가리아 돼지고기는 맛이 좀 덜하다. 요리법의 문제가 아니라 고기 자체가 그렇다. 닭은 어디 가나 닭 맛이 나는데, 다른 나라에서 먹는 돼지고기나 소고기는 우리나라에서 먹을 때보다 그 고기가 갖고 있는 본연의 맛이 좀 덜한듯한 느낌이다. 그래도 풀때기보단 좋다.

비가 그쳐야 좀 돌아다닐 텐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