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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어제 이곳에 체코 애들 둘이 왔고, 오전에 독일 애 둘이 더 왔다. 그것과 상관없이 난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라면을 끓여 먹는다. 시원한 곰탕 한 그릇이 무척이나 먹고 싶다.

짐을 싸고 떠날 준비를 한다. 젤코에게 인사를 하고 버스를 탄다. 으레 버스 카드를 찍지 않고 탔는데 잠시 후 요금 검사하는 사람이 탄다. 승객의 카드를 들고 다니는 단말기에 찍으면 요금을 냈는지 안 냈는지 알 수 있나 보다. 내 카드를 찍더니 한번 흘겨보고는 버스 단말기에 요금을 찍는다. 무임승차하면 1,000디나르(약 12,300원) 정도의 벌금을 낸다던데 난 외국인이라 그냥 넘어간 것 같아 다행이다. 고로 계속 이래도 되겠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일로나의 친구 집에 도착한다. 일로나 하고는 친한 사이는 아닌 듯하고 부모님들이 서로 아는 어릴 적 친구인 것 같다. 음악을 하는 친구라던데 집안 꼴이 엉망이다. C 4-2우리 방으로 마련된 곳에 짐을 푼다. 8층이라서 테라스에서 보는 전경이 좋다. C 4-1

구준해져서 나가 간단히 샌드위치를 먹고 주변을 걷는다. C 4-7걷기 좋은 골목을 돌아다니다 음악 소리가 들려서 그 건물에 들어간다. C 4-6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노래가 끝나고 와인을 돌리길래 몇 잔 얻어먹고 나온다. C 4-8

또 한 건물에선 일본 관련된 행사를 하고 있어 들어간다. 일본 만화와 게임 같은 걸 전시하고 참여하는 행사다. 여기저기서 컴퓨터 게임, 카드 게임을 하고, 한쪽에서는 세미나 같은 것도 하고 있다.C 4-4C 4-5C 4-3 딱히 볼만한 건 없다.

날도 덥고 목이 말라 한 노천 카페에 앉아 맥주를 한잔 마신다. C 4-9여유롭고 좋다. C 4-10

좀 떨어진 곳에 개장한지 얼마 안된 야외 수영장이 있다 해서 수영복을 챙겨 간다. 400디나르(약 4,900원)의 요금을 내고 들어가니 넓은 풀에 사람들이 놀고 있다. 더운 밤 야외에서 수영을 즐기니 시원하고 좋다. 늘씬한 여자들 구경하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다. 그렇게 한 동안 놀다 나온다.

베오그라드는 슬슬 둘러보기 좋은 도시다. 지금은 낮에 너무 더워서 저녁이 좋은데 여기저기 공원도 많고 조명도 잘 해놔서 좋다. 떡볶이나 순대 같은 걸 먹고 싶은데 피자나 파이 같은 거밖에 팔지 않아 그게 좀 아쉽다.

집으로 돌아온다. 이제 이곳에서 2주를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