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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불가리아에 있을 때 일로나 집에서 김밥을 만든 적이 있다. 일로나가 그걸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었는데 일로나의 부모님이 그걸 보고 맛보고 싶다 하셔서 일로나네 집으로 향한다.

거리가 한산해서 무슨 일이 있나 싶었는데 일요일이라서 그렇단다. C 5-1가게들도 영업을 안 한다. 휴일에 더 붐비는 우리와는 대조적이다. C 5-2

일로나 집에 도착해서 김밥을 만든다. 마침 오늘 손님이 온다 해서 겸사겸사 손님상에 내놓을 예정인가보다. 김밥을 자주 만들다 보니 이제 쉽게 뚝딱 만들어낸다. C 5-3손님이 오고 상이 차려진다. C 5-5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다른 음식처럼 김밥도 썰어 드시길래 한입에 넣으라고 하려다 말았다. 어째거나 맛있게 다 비워서 다행이다. C 5-6

손님에게 날 소개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내 나이를 들으면 다들 놀란다. 20대 중반으로 보였다고 한다. 내 사진을 본 우리나라 사람은 이해 못하겠지만 실제로 거의 모든 나라에서 5~10살은 어리게 본다. 인종적 특징이기도 하겠지만 기후적인 요소가 큰 것 같다. 햇볕과 건조함이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는데 우리나라가 그 영향 때문에 젊어 보이는 듯 하다. 동남아를 기준으로 동쪽은 습하고 서쪽은 건조하다. 중국도 내륙 쪽은 건조하다. 그래서 일교차, 연교차가 크다. 동남아는 전체적으로 습하지만 햇볕이 강하다. 그런 조건에서 또 우리나라 젊은 세대는 대학가기 전까지 학교와 집, 대학 졸업 후엔 빠듯한 직장생활 때문에 햇볕을 쬘 시간이 거의 없다. 어렸을 때부터 집, 학원, 학교, 여가시간에는 컴퓨터만 붙잡고 있는 지금의 10대는 더 젊어 보이는 세대가 될 거다. 젊어 보인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세월과 성격이 만들어내는 멋진 주름을 갖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 그런 주름이 뺑뺑한 피부보다 더 값지다.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저녁에도 30도는 되는 것 같다. 집에 도착해 테라스에서 담배 한대. 노을이 멋있어서 한 컷. C 5-4날이 덜 더우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