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9. 플랜인디아 방문 (9월20일 am8:00 ~ 9월21일 am3:00)
2010. 10. 19. 04:18 |일찍 일어나 플랜인디아를 방문한다. 플랜 방문도 좋은 경험이 될 듯 싶어 재상이도 데려간다. 플랜인디아에 도착해 담당자인 샤밈 아줌마를 만난다. 원래 나와 효일이만 방문이 약속돼 있었는데 재상이가 등장하니 약간 당황한다. PU 지역이 사무실에서 100km가 넘어 우선 차로 이동하며 재상이 문제에 대해 여기저기 전화를 한다. 플랜 방문자는 이런저런 정보가 위로 올라가고 싸인을 해야 한다. 나와 효일이는 플랜코리아 측에서 알아서 해줘 잘 몰랐는데, 그 절차가 꽤나 엄격한 듯하다. 플랜 사무실을 방문하면서 느낀 건 어떤 부탁도 싫은 내색 없이 언제나 오케이였는데 이런 절차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히 그 규정을 따른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측면이다.
플랜인디아의 컨트리 사무소에서 사무실로 돌아가 재상이의 정보를 보내 달라고 요청한다. 다시 사무실로. 내가 플랜코리아 측과 연락하는 게 더 빠를듯싶어 전화를 하니 추석 연휴라는 메시지만 나온다. 이번 주에 추석이 있는 줄도 몰랐다. 시간이 너무 지체돼 재상이의 플랜 방문은 다음으로 미루고 효일이와 나만 차에 오른다.
바라나시 시내를 빠져나가는 데만 한 시간, PU 지역 사무실까지 가는 데 한 시간 반이 걸린다. 땅덩어리가 크니 이동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많다. 사무실측에서 준비해준 밥을 먹고 바로 한 학교를 방문한다. 우리의 방문을 위해서 많은 아이들이 모여있다. 우리 소개를 하고 플랜 직원 분의 통역아래 아이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인도 역시 모든 게 열악하다. 거기에 변하지 않는 좋지 않은 관습은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든다. 입을 줄이기 위해 10대 초반의 여자아이를 결혼시킨다던가,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가계 일을 시킨다던가 하는 일 등… 다소 교육된 듯한 답변들이 나오지만 거짓이 아니라는 건 알 수 있다.
몇 몇 큰 아이들이 답변하는 사이에 나머지 아이들은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우릴 바라볼 뿐이다.
인도에만 이런 아이들이 수억 명이 있는 것이다. 말이 수억이지 한 아이에게 100원짜리 사탕 하나씩만 돌리려 해도 수백억 원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은 이렇게나 많은데 도움을 주려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친절한 사람을 많이 만나면서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고 느끼면서도, 플랜 방문을 하면 또 세상이 깝깝해진다. 이 아이들은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지…
간단히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다. 다시 집으로 오는 데만 세시간. 이동하고 밥 먹는 데만 7시간이 소요되고 PU 지역 방문은 한 시간이 채 안된 방문이었다. 다른 나라의 플랜을 방문했을 때만큼 많은 소스를 담지 못해 아쉽지만 이쪽 사정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 원래 후원자가 방문할 때는 후원자가 모든 이동 비용을 부담하게 돼 있는데, 우리는 그런 것도 아닌 특별 대우를 받으니 이쪽에서 마련한 스케줄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집에 돌아오니 또 비가 내린다. 내일 떠나야 하는데 비가 너무 자주 내린다. 비 한 방울에 1km가 2km로, 10km가 20km로 느껴지게 되는데 600km 거리에 있는 아그라까지 며칠이 걸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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