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0. 아그라로 출발 (9월21일 am9:00 ~ 9월21일 pm11:00)
2010. 10. 24. 22:33 |오늘은 날이 화창하다. 바라나시에 와서 제일 맑은 하늘이다. 짐을 챙겨 나와 체크 아웃한다. 밥을 먹고 돈을 환전하고 집에 전화를 한다. 어제 플랜에 전화를 걸어 추석연휸지 몰랐다면 깜빡 할 뻔 했다. 동그랑땡을 부치고 있는 엄마는 맛난 거 많이 먹으라 한다. 내가 유독 동그랑땡을 좋아해서 생각이 나셨나 보다. 추석 잘 보내시라 하고 전화를 끊는다. 아그라로 출발한다.
바라나시의 지저분하고 좁고 번잡한 골목길을 빠져 나오는 데만 30분이 넘게 걸린다. 어제 잠깐 잠깐 내린 비에 잠긴 도로가 많다. 한 시간쯤 달리니 고속도로가 나온다.
인도 와서 처음으로 4차선 도로를 달린다. 길은 좋다. 날이 맑으니 햇살이 뜨겁다. 역시 첫 타임 주행은 뒷목이 뻐근하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어서 가끔 큰 가게들이 보인다. 잠시 쉬고 다시 달린다.
한참을 달리다가 어제 플랜 직원분이 사주었던 먹거리를 파는 노점이 보여 멈춘다.
‘알루띠기'라고 하는 음식인데,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통감자 같은 걸 한번 꾹 누른 후 이런저런 소스를 얹어 준다.
지금까지 인도에서 먹은 스낵류 중에서 제일 맛있다. 가격도 5루피(약 125원)으로 저렴하다.
좀 더 달리니 날이 어두워진다. 큰 식당과 주유소가 있어 밥을 먹고 텐트를 칠 생각으로 오늘 주행을 마친다. 고속도로 휴게소 개념 같은 식당이라 그런지 고기도 없는데 가격이 50루피나 한다. 주변에 있는 식당도 같은 가격이어서 사람이 많은 가게에서 주문을 한다. 잠시 후 나온 탈리는 지금까지 먹은 탈리 중 제일 맛있는 탈리였다. 커리 소스에 치즈가 뿌려져 있는데 참 잘 어울린다. 오랜만에 현지 음식으로 포만감을 느낀다.
재상이는 음식을 잘 못 먹고 있다. 호된 설사 후에 인도 음식이 싫어졌나 보다. 요샌 우리나라에도 인도 식당이 많지만, 사실 특별한 애착 없이는 맛있는 요리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나도 7년 전에는 이곳에서 먹는 인디카 계열의 쌀로 한 밥 냄새만 맡아도 싫었었다. 적응이 쉽지 않을 텐데 걱정이다. 우리가 다니는 길에는 로컬 식당뿐이고, 체력소비가 많으니 잘 먹어야 될 텐데 말이다. 막입 안효일은 이제 더니야(고수)도 잘 먹는다. 이럴 땐 막입이 좋다.
밥을 먹고 주유소에 가기 전 식당 아저씨에서 물으니 그냥 가게 앞에 텐트를 치고 자란다. 사람이 많아 좀 그렇지만 인도에서 이렇게 한 번에 허락 받기도 쉽지 않고, 내일 아침에도 맛난 탈리를 먹고 출발할 수 있으니 그냥 자기로 한다.
맛있는 밥도 먹고, 잠자리도 빨리 구하고, 나름 깔끔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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