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37. 지평선 (10월18일 pm12:00 ~ 10월19일 am4:00)
2010. 11. 16. 22:08 |늦게 일어난다. 하는 일도 없는데 잠은 왜 이렇게 오는지. 남은 고기로 다시 제육볶음을 한다. 처음엔 물엿이 없어 설탕을 넣었다. 그런데 얘네 설탕은 곱지 않고 굵은 소금 마냥 굵다. 커피집에 가면 줄만한 설탕을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좀 찾아보니 찬장 구석에 꿀이 있다. 꿀을 넣었더니 한결 맛이 좋다. 그리 비싸 보이는 꿀은 아닌 것 같아 큰 미안함은 없다.
밥을 먹고 블로그에 달아놓았던 광고들을 없앤다. 여행 시작 전 그럴듯한 청사진을 그리며 구글 애드센스를 달아 놨었다. 초반엔 적지만 돈이 조금씩 적립되는 것 같더니 5월 이후부터 정지 상태다. 알아보니 무슨 핀 번호를 우편으로 받아 입력해야 한다는데 집에 연락 해봐도 우편물이 안 왔다고 하니 여기서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찾아보니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문제로 속을 썩고 있는 것 같다. 몇 차례 문의 메일과 항의 메일, 팩스까지 넣어봤는데 구글코리아는 모든 걸 쌩 까고 있다. 못된 것들. 이런 것들은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 고객들이 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니까 그런 식으로 나오는 거다. 한국에 있었으면 가만 안 있었을 텐데 열 받는다. 광고가 정지되고 6개월이 넘으면 그 동안 쌓인 적립금도 다 날아간다니 내겐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블로그에 광고 덕지덕지 붙어있는 게 싫어 눈에 띄는 곳에 해 놓은 것도 아니라서 그리 효용도 없었다. 광고를 없애니 블로그가 깨끗해졌다. 그리고 혹시나 했던 발 디딜 작은 언덕도 사라졌다. 이제 눈앞에 지평선만 보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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