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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느즈막이 일어나 빵과 돼지고기로 아침을 먹는다. 그냥 식빵 같은 빵에 베이컨 같은 훈제된 돼지고기를 먹는 건데, 때로는 햄, 때로는 통조림 같은 걸로 바뀐다. 특별한 소스가 있는 게 아니어서 좀 싱겁다. 어제 떡볶이에 고기가 없다고 그게 무슨 밥이냐고 하니 싱겁든 말든 그저 고기면 좋은 듯 하다.

제기의 회사에 가서 우리가 가지고 있던 영상과 사진 MP3등을 옮겨준다. 제기의 회사는 화물 운송회사라 마침 내일 국경으로 가는 차가 있다고 한다. 당연히 부탁을 해서 내일 대형 트럭에 자전거를 싣고 이동할 수 있을 것 같다. 교통비가 굳어 다행.

집으로 돌아오니 제기의 여자친구가 김치찌개 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며 김치와 소고기, 양파, 마늘을 가져왔다. 제기의 통역 하에 간단히 설명을 해주며 김치찌개를 만든다. C 46-1 다행히 부끄럽지 않은 만한 맛이 나는 찌개 완성. 찌개를 가운데 두고 모두와 같이 저녁을 먹는다. 어제 떡볶이는 입에도 안되던 사람들이 김치찌개는 적당히 먹을 만 한지 깨끗이 비운다. 잘 먹지 못하면 내가 많이 먹을 수 있어 좋고, 잘 먹으면 잘 먹어서 좋다. 좀 더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요리를 배우고자 했던 오래된 다짐을 실행하지 못한 채 여행을 시작한 게 좀 아쉽다. 요리를 잘하는 건 악기를 잘 다루는 것과 그림을 잘 그리는 것 만큼 부러운 재능이다. 여행이 끝나면 꼭 제대로 배울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