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43. 신종 플루의 여파 (11월15일 am9:30 ~ 11월16일 am4:00)
2009. 11. 16. 02:56 |어제 밤 맥주를 먹느라 진섭이는 자동차 배터리를 안에 들여놓는 것을 잊었다. 날씨가 너무 춥다 보니 배터리를 그대로 두면 하룻밤 사이에 방전이 돼버린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우리는 옆 게르에서 몸을 녹이며 꼬마들과 시간을 보낸다. 3시가 돼서야 배터리 문제가 해결되고, 울란바토르로 출발한다. 기차역으로 바로 가지만 월요일 기차는 이미 매진. 어쩔 수 없이 목요일에 출발하는 에렌 행 기차를 예매한다.
중국에서 몽골로 넘어올 때는 중국의 공산당 창당일과 겹쳐 발이 묶여 쓸데없는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는데, 이제는 신종 플루 때문에 더 큰 비용과 시간이 나간다. 사실 시간이야 비자 기간을 넘지 않는 한 그리 급한 일은 아니지만, 아낀다고 아껴 쓰는데 이런 의외의 상황 때문에 지출되는 경비가 무척이나 속을 쓰리게 한다. 좋은 친구들 많이 만난 댓가라 생각하고 마음을 달랜다.
어쨌든 이제 표까지 예매를 했으니 이제 몽골은 안녕이다. 진섭이는 여름에 왔으면 울란바토르에서 1000km 떨어진 고향에도 놀러 가고 좋았을 거라며 아쉬워한다. 나 또한 여름의 푸르른 몽골의 초원을 돌아보지 못한 게 무척이나 아쉽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이 또 다시 이곳을 찾게하는 동기가 될 거다.
4일 후면 우리의 여행이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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