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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섭이의 생일 때 본 친구 타이슨을 닮은 친구가 용달차를 몰고 우리를 데리러 온다. 용달차에 차곡차곡 짐을 싣고 게르를 둘러본 다음 마지막으로 삼촌과 기념촬영을 하고 인사를 한다. C 41-2악수를 청하자 우리를 꼭 끌어안으시며 슬픈 표정을 지어 보내주신다. 한 달을 넘게 같이 먹고 자고 했으니 우리도 정이 들었다. C 41-1어쨌든 떠나야 할 시간. 손을 흔들며 삼촌과 헤어지고 우리는 타이슨이 모는 용달차를 타고 울란바토르로 간다.C 41-3

울란바토르에 와서 진섭이와 함께 기차역으로 간다. 제기를 보려고 사인샨드에 꼭 가고 싶었지만 신종 플루 때문에 여전히 사인샨드로 가는 기차는 없다. 내일 몽골의 국경마을인 에렌으로 가는 기차표를 사기로 하고, 진섭이의 사무실로 돌아온다.

사무실에서는 진섭이의 여자친구가 기다리고 있다. 진섭이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때로는 여자친구, 때로는 와이프라고 부른다. 둘이 같이 사는 집도 있다. 진섭이가 일이 있어 안 들어갈 땐 여자친구는 자신의 집으로 간다. 진섭이가 한국에 가기 전부터 지내던 사이이니 지금은 부부나 다름없다. 이처럼 이곳에선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부부처럼 동거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쨌든 진섭이의 여자친구네 집에 가서 저녁을 먹는다. 투명하게 맑은 술을 한 잔 대접받았는데, 요구르트 향이 약간 나고, 15도 내외의 도수 정도 되는 거 같다. 소주에 물을 타고 요구르트 몇 방울 첨가하면 비슷한 맛이 나지 않을까 싶다. 물었더니 우유에서 요거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알콜로 만든 술이라고 한다. 참 다양한 방법으로 술을 만든다. 소설 ‘개미'를 보면 인간과 동물의 중요한 차이가 예술과 유머라는 대목이 있는데, 거기에 술도 포함시켜야 되지 않을까 싶다.

진섭이와 여자친구의 아빠는 밥을 먹는 동안 내내 스모경기를 본다. 요코즈나 타이틀을 딴 몽골 선수가 꽤 많기도 하고, 몽골 씨름과 비슷하기도 해서 스모가 꽤 인기 있는 스포츠인 것 같다. 확실히 일본은 문화를 포장해서 전파하는 수준이 우리와는 달라서 우스꽝스러운 훈도시를 입고 하는 경기도 다른 나라에 잘도 수출을 한다. 거의 망하기 직전인 우리나라 씨름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뉴스를 보니 오늘밤 기온은 영하 23도. Oh my g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