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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늦잠을 자서 체크아웃 시간에 맞추느라 서둘러 짐을 싼다. 청두행 버스가 7시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맡겨놓고 인터넷 카페에 간다.

자전거 튜브를 알아볼 생각이었는데 앞에서도 말했지만 주입구 방식이 틀려 우리 자전거에 맡는 튜브를 구하기가 힘들다. 이미 예비 튜브를 다 써버렸기 때문에 며칠 뒤부터 다시 시작될 라이딩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우리의 프레스타 주입구는 지름이 작아 이곳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슈레더나 던롭방식의 주입구가 림에 들어가질 않는다. 이곳 샵에서는 드릴로 림의 구멍을 넓혀 끼우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휠에 손상을 주는 게 꺼림직하다. 제논 스포츠에 전화를 해보니 큰 무리는 없는데 그래도 임의로 손을 대는 건 좋지 않다며 튜브를 보내주겠다고 한다. 오호라.. 이런 고마운 일이. 윈난에 가서 좀 머물 곳을 찾으면 연락을 해 봐야겠다. 여전히 할 일이 없어 인터넷 카페에서 죽치며 이런 저런 정보도 찾고, 여타 커뮤니티에도 글을 올리면서 저녁시간을 기다린다.C 8-1버스를 타러 간다. 자전거를 싣는다. 버스에 자전거를 싣는 요금은 정해진 것이 없고 버스 기사 맘대로다. 얼렌하오터에서 후오하우터 올 때는 대당 50위안을 냈고, 후오하우터에서 시안으로 올 때는 대당 200위안을 냈다. 차 시간이 급해 어쩔 수 없이 400위안을 내고 말았는데 생각할 수록 열이 받는다. 그래서 이번엔 지갑에 70위안만 넣고 우리 이거밖에 없으니 맘대로 하라는 식으로 있으니 그냥 70위안만 받는다. 결국 이런 식이니 400위안을 냈던 게 열 받아 미칠 노릇이다.

버스가 출발한다. 8시간 정도 걸린다 했으니 새벽에 떨어질 거다. 눈을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