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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침대에 전기장판이 있어서 오랜만에 뜨끈뜨끈하게 잘 잤다. 남쪽으로 많이 내려왔지만, 이곳도 겨울이고, 고도가 2800m 가 넘어서 그늘이 진 곳은 쌀쌀하다.

어제 먹은 다리비어는 도수가 10도가 넘어서 그런지 소주를 먹은 다음 날 같은 느낌이 든다. 효일이가 빨래를 하는 사이 노트북을 켜보니 무선 인터넷이 잡힌다. 많은 카페도 그렇다고 광고를 하고 있으니 거의 이 지역 전체가 무선 인터넷이 잡힌다는 말이 된다. 이곳이 더 사랑스러워진다. C 12-1저렴한 식당을 찾기 위해 관광객이 많은 구시가지를 벗어난다. 돼지고기 육수인 듯한 면 요리를 먹는다. 중국 북부가 양고기 위주라면 남부는 돼지고기 위주다. 소고기는 비슷하다. 수로 옆 운치 있는 카페에 들어가 밀린 여행기를 쓴다. C 12-2C 12-3그 사이 효일이는 사진을 찍으러 골목 골목을 돌아보나 보다.C 12-4

여행기를 쓰고 한동안 못했던 음악다운 받기를 시도한다. Arctic Monkeys의 새 앨범은 기대만큼 좋다. 거칠 것 없던 꼬맹이들이 조금은 노련해진 듯한 느낌이다. Bob Dylan 아저씨의 새 앨범은 크리스마스 캐롤 앨범이라 좀 웃기다. 목소리가 점점 Tom Waits 스러워지고 있다. 여전히 엄청난 담배를 피워대나 보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예능프로그램도 하나 다운 받아 본다. 오랜만에 보니 재미가 두 배다. 하필 음식 관련된 주제여서 보는 내내 입에 침이 고인다.

어두워진 밤거리를 다시 싸돌아다닌다. 어제는 그냥 빙 둘러봤고 오늘은 파는 물건들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C 12-5어차피 짐이 되기 때문에 살 순 없지만 이런 것도 하나의 재미. 여자친구가 있으면 입히고 싶은 예쁜 에스닉 스타일의 옷들이 많다. 이곳의 소수민족인 나시족이 쓰는 상형문자로 꾸민 작은 소품들도 예쁘다. C 12-6좀 더 여행자답게 보일 수 있는 탐나는 옷들이 많은데 스폰서 문제도 있고 해서 사기가 좀 그렇다. 옷을 막 입어서 금방 떨어뜨려야겠다.

지금 이곳에는 거의 모두가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그래도 군데군데 조용한 곳도 많은데, 좋은 계절이라면 상당히 많은 관광객이 들어차지 않을까 싶다. 다시 이곳을 찾는다면 어느 시기가 좋을지 생각해 볼 일이다. 아무리 좋은 곳도 사람들로 붐비는 시장통 같다면 안 좋은 인상을 받기 마련. 그렇게 아까운 곳을 지나쳐 버리면 안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