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7. 다리의 김치 (12월11일 am10:00 ~ 12월12일 am3:00)
2010. 1. 4. 21:15 |얼마 남지 않은 다리로 달린다. 그 명성에 걸맞게 대리석 공장들이 즐비하다. 아침 겸 점심으로 면요리를 먹는다. 면요리를 메인으로 내건 식당은 다 즉석에서 만드는 수타면인데, 우리나라와 달리 면을 살짝 데치는 정도로 삶아서 좀 텁텁하다. 그래서 가공된 면을 고르는 편이 더 나을 때가 있다. 대부분 밑반찬이 없는데 여기선 김치를, 그것도 갓김치를 내놔 깜짝 놀란다. 맛도 얼추 비슷하다.
다리에 도착한다. 리장에 대한 만족도가 커서 꽤 기대를 했는데 좀 실망스럽다. 기대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80위안 부르는 방값을 삼 일에 200위안으로 흥정하고 짐을 푼다. 이곳도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한듯하다. 동네를 둘러본다. 리장과 비슷한 분위기다. 리장이 계획된 관광구역으로 잘 조성돼 있다면 이곳은 이곳 주민이 있는 곳에 여행객이 찾는 어우러짐이 있다. 말로만 들으면 후자가 왠지 정감있게 느껴지지만 어차피 여기서 눌러 살지 않는 여행자 신분으로는 전자가 더 낫다. 론리 플레닛을 보면 ‘다리'와 광시성의 ‘양숴'를 여행자를 위한 최고의 지역인 냥 소개한다. 그래서인지 리장보다 외국인 더 보인다. 그래서 나도 찾아왔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그건 아니올시다. 정보를 가진 자가 원하는 데로 사람을 움직일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기대에 부응하면 비자를 연장해서라도 머무르려 했지만 삼 일만 머물고 떠나기로 한다. 평상시처럼 저렴해 보이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려 하는데 여기선 밑반찬으로 물김치가 나온다. 물을 조금 깔고 무를 주로 먹는 식인데 맛도 역시 비슷하다. 이 지역에서 원래 이렇게 김치를 먹었는지 모르겠다. 김치는 우리만의 독특한 음식문화로 여기고 있었는데 좀 헷갈린다. 도대체 김치의 원류는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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