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 베트남의 산골마을 사파 (12월22일 am8:00 ~ 12월23일 am2:00)
2010. 1. 25. 04:09 |중국의 국경마을 허커우에 도착한다. 자는 동안 짐칸의 자전거를 어떻게 다뤘는지 자전거 상태가 엉망이다. 한동안 정비하고 국경사무소로 간다. 몽골로 넘어갈 때를 생각하면 한층 수월한 과정을 거쳐 베트남으로 넘어간다.
베트남 15일 무비자는 왕복 항공권이 그 조건이지만 그건 명분일 뿐 아무런 제재없이 입국도장을 받는다. 배가 고파 쌀국수 한 그릇. 맛있다. 중국 화폐단위는 우리보다 낮고, 베트남은 커서 좀 헷갈린다. 곧 적응되겠지…
바로 하노이로 가려던 계획은 플랜베트남과의 스케줄 때문에 서쪽으로, 즉 무비자 기간 내에 라오스로 넘어가 다시 베트남으로 넘어오기 위해 ‘사파'라는 산골짜기 관광도시로 향한다. 사파는 1,700m 고도에 위치한 마을이다. 국경 마을 라오카이가 고도 80m니까 우리는 자전거로 설악산 등반을 하는 셈이 된다. 우리는 네 시간 동안 사파를 향해 페달을 밟는다. 그 동안의 오르막은 오늘을 위한 트레이닝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고되다. 그래도 새롭게 펼쳐지는 환경이 막판 중국에서의 짜증도 오르막의 힘듦도 어느 정도는 보상해준다. 우리 같은 여행자에게 낯섦은 두려움이 아닌 훌륭한 활력소다.
정말 힘들게 사파에 도착한다. 사파는 나름 멋진 풍경을 가지고 있다. 초입에서 마주친 호텔 삐끼를 따라 저렴하게 좋은 숙소를 잡는다. 우린 이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예정이다. 멋진 숙소를 잡아 다행이다. 내친김에 묶은 빨래도 런더리 서비스에 맡기고 밥을 먹으러 간다. 베트남 쌀국수는 그 명성만큼 맛있다. 돌아오는 길에 이젠 안녕이라 생각했던 꼬치를 만난다. 며칠 동안 고생도 했고 편히 쉴 터도 마련했으니 맥주 한잔 안 할 수 없다. 또 다시 맥주와 꼬치를 먹으며 여러 얘기를 나눈다. 수다가 아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동반자는 소중하다. 그렇게 밤이 깊어 간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만족도가 큰 하루였다. 사파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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