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6. 세상의 아름다운 쪽 (12월27일 am10:30 ~ 12월27일 pm10:00)
2010. 2. 10. 04:18 |짐을 싸고 체크아웃. 며칠 새 친해졌던 호텔 앞 카페 종업원이 우리에게 반갑게 인사한다. 항상 가던 식당에서도 자전거를 보고 듬뿍 밥을 퍼준다. 모두들 굳 바이.국경으로 가는 길. 한 시간 가량 오르막이 이어지더니 이내 내리막이 된다. 공사를 하는 길이 많아 군데 군데 비포장길이 나온다. 산길이라 풍경은 멋지다. 사고 경험도 있고 해서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내려온다. 따뜻한 햇살. 솔솔 부는 바람. 힘들이지 않고 내려오는 길에선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산 아래 계단식 논밭에서 물소를 이용해 밭을 가는 아저씨가 보이고 아이들은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며 키득키득거린다. 순간 좀 민망한 표현이지만 세상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가니 공사중인 곳이 많고 먼지가 많아 화물차가 지나갈 때 마다 뿌연 먼지가 흩뿌려진다. 음… 아직 지속적으로 아름다운 세상은 아니군.
베트남은 구멍가게는 종종 보이는데 음식점이 너무 없어 고역이다. 마을을 지나쳐가다 더 이상 음식점이 없을 것 같아 동네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옆에서 듣고 있던 아주머니가 손짓한다. 가보니 일반가겐데 음식을 해주려나 보다. 쌀국수 하나씩 먹는다. 일반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맛있다. 집을 둘러보니 넓은 마당이 있어 텐트를 치고 자도 되냐고 묻는다. 이런 곳에서 허락 안 할 리 없다. 관광지를 벗어난 곳에 사는 현지인들은 대부분 친절하다. 수도가가 있어 씻을 수 있어 좋다. 좀 있으니 주인 내외분이 식사를 하는데 또 먹으란다. 거절할 수 없어 밥을 먹는다. 또 세상이 아름다운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언제나 그 쪽으로 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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