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Plan Korea
Columbia
Scott

어제 사온 빵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효일이는 어제의 고기 파티가 맘에 들었는지 자전거를 타고 고기를 사러 간다. 그 사이에 난 간단한 노래를 하나 만들고, 근사한 밤을 보내기 위한 모닥불 장작을 주어 모은다. C 9-2주변을 정리하다 보니 자전거에 또 문제가 생겼다. 이젠 도저히 손쓸 수 없는 지경이라 이 응급처지가 하노이에 도착할 때까지 버티길 바랄 뿐이다.    C 9-1

걱정은 잠시 접어두자. 물가에 왔으니 물놀이를 해야지. 난 물놀이를 매우 좋아한다. 느지막이 수영을 배운 뒤론 더욱 그렇다. 물이 깨끗해 보이진 않지만 마음만 있으면 어디서든 즐거울 수 있다. 한참을 놀다 보니 좀 춥다. 이곳은 아직 구름이 끼면 쌀쌀해 지는 기온이라서 다음을 기약하고 물놀이를 접는다.

이젠 다시 고기를 구워먹을 시간. 한참 굽고 있는데 효일이의 비명소리. 강가에 담가놨던 술이 없어졌다. 그러고 보니 강물이 점점 차오르고 있다. 댐이 있는 건 못 봤고, 아마 위쪽에서 비가 내리나 보다. 텐트를 접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면서 고기를 헐레벌떡 구워먹는다. 아무래도 안될 것 같다. 짐을 뒤로 옮긴다. 열심히 모았던 장작들과 함께… 짐을 다 옮기니 물이 더 이상 불지 않는다. 자식들 귀찮게시리…

어쨌든 배도 찼겠다 어두워진 강가 옆에 모닥불을 지핀다. 노래도 부르고 노닥거린다. 남자 둘이 별걸 다 하는 구나. 하지만 누가 뭐래도 즐길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볼 테다.C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