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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한때 ‘Secret’이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었다. 그 책을 읽진 않았지만, 우리나라에 책이 발행되기 전 우연치 않게 책의 내용을 토대로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를 봤었다. 그 내용은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니 구체적으로 접근하라.’ 정도가 된다. 단순히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강조한 일반적인 교훈서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듯 해서 마음을 살짝 뺏겼었다. 관련자들이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와 뻔한 소리 늘어놓기 전까지는…

사실 그 내용은 이미 헤세의 ‘데미안'이나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도 거의 같은 표현으로 쓰여있다. “네가 정말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힘을 합쳐 이루게 해 준다.” Epilogue 1난 여행을 떠나고 오랫동안 꿈꾸던 소망 하나를 이루었다. 그건 앞에서 누누이 말했듯이 노래를 만드는 일이다. 우쿨렐레를 처음 샀을 때 그와 관련된 글을 싸이월드에 올리면서 내가 노래를 만드는 건 불가능한 일이니 소일거리로 연주 연습이나 하련다 라고 했었는데 그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소원을 이루었으니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중요한 건 나의 꿈이 노래를 만들며 노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또는 인기 있는 음악가가 되는 것이었다면 그 꿈은 여전히 불가능한 몽상으로 남아있었을 것이라는 데 있다.Epilogue 2언젠가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서로의 꿈에 대해 말하는 시간을 갖은 적이 있다. 그 중 한 친구가 ‘보노(U2의 리드 싱어)’보다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해서 우선 ‘보노보노(만화 캐릭터)’만큼만 유명해지라고 우스갯소리를 한 적이 있는데, ‘어떻게 해서'라는 항목 없이 단지 그 보다 유명해지고자 한다면 그 친구의 꿈은 언제까지나 불가능한 꿈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맞춤법을 교정해주는 한 사이트에서는 ‘되다'로 끝나는 서술어를 일본어, 영어 번역 투의 말이니 ‘하다'로 고쳐 쓰는 것이 좋습니다 라고 충고한다. 이렇듯 우리 말은 ‘되다'보다 ‘하다‘를 우리 것이라 말하는데, 우리는 언젠가부터 ‘하고 싶다' 말하는 것보다 ‘되고 싶다' 말하는 게 자연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아이들에게도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 지 묻는 게 먼저고, 선거판에서도 무엇이 되면 뭐 뭐 하겠다는 소리를 외친다. 무엇이 된다는 건 사회에서 요구하는 일종의 자격을 얻는 것과 같아서 어떤 일은 반드시 그 무엇이 돼야만 할 수 있는 일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이 되고 나서 하려는 일들은 그것이 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오히려 먼저 함으로서 될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이제 되고 싶은 꿈은 버리고 하고 싶은 꿈을 꿔보는 건 어떨까? 하고 싶은 꿈이 간절하면 우주가 도와주지 않더라도 결국 스스로 하게 된다.

우리의 꿈을 위하여!